<지상최대의 로봇 7>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이름 : 아톰

국적 : 일본

직업 : 초등학생

가족사항 : 아빠, 엄마, 여동생(우란)

 

드디어 우리의 히로인 아톰의 차례군요.

 

우라사와 나오키가 아톰을 어떻게 자신의 스타일로 표현했을지... 참 많이들 궁금했는데 평범한 듯 하면서도 선량하고 귀여운 어린이 모습으로 잘 표현되어서 다들 만족했다는 평이더군요. 게다가 은근한 카리스마까지.

 

 

<우란>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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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은 아톰을 위해 오챠노미즈 박사가 만들어 준 귀여운 동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귀여운 모습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우라사와 나오키의 우란은 원작에서는 없는 능력이 있는데, 바로 동물이나 로봇, 인간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신비한 초능력을 지닌 로봇으로 나옵니다. (근데 이건 좀 뜬금없는 설정이 아닌가 싶은...) 

 

<PLUTO>에서 우란은 우연히 어떤 노숙자(?) 로봇의 슬픔을 감지하고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그 로봇은 사실 플루토의 인공지능이 다른 로봇의 몸체를 원격조종한 것으로 우란은 플루토와 짧지만 작은 우정을 주고받게 됩니다.

 

플루토와 우란의 교감은 원작에도 나와있는데 사실 원작에서는 좀 더 둘의 우정에 훨씬 깊이가 있습니다. 

 

원작에서 플루토는 아톰과 싸우기 위해 전화로 도전장을 냅니다. 그런데 그 전화를 받은 것은 아톰이 아니라 우란이었고, 

 

 

우란은 오빠가 싸움을 피하는 겁쟁이로 보이는 것이 싫어서 오빠 팬티를 입고 아톰인 척 하고 플루토와 결투를 하려고 하죠. (귀여워~ ^^) 

다행히도 플루토는 우란이 아톰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고 우란의 결투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우란을 미끼로 아톰을 불러내 결투를 벌이려고 하죠. 하지만 이때 브란도가 나타나 플루토는 크게 파손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PLUTO>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아톰이 100만 마력으로 개조하다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을 때 플루토가 구해준 뒤 우란과 이야를 나누는 장면은 제가 좋아하는 부분인데 아쉽게도 <플루토>에서는 빠졌죠.

 

  

아톰은 <PLUTO>에서 주인공이긴 하지만, 1권의 마지막에서야 겨우 모습을 드러냅니다. 게지히트와 엡실론이 죽은 뒤에야 원 톱 히로인으로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죠.

 

먼저 2편에서 아톰은 게지히트의 메모리칩에서 받은 정보를 가지고 앞서 벌어졌던 랑케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는 타자키 쥰이치로의 살인사건에 협력합니다.

 

조사결과, 범인은 과거 '제39차 중앙 아시아분쟁' 즉, 페르시아(왕국) 전쟁때 <보라 조사단>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속에는 바로 오챠노미즈 박사도 포함되어 있었죠.

 

 

<오챠노미즈 박사>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현 일본 과학성 장관이며, 아톰이 서커스단에 있을 때 구해주고 우란과 부모를 만들어 주는 등 아톰에게 있어 대부격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저 거대한 코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는데... 이정도면 성공이네요. ^^) 

 

원작에서 오챠노미즈박사는 폭력을 반대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며, 세계최고의 로봇은 힘이 얼마나 세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돕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죠. 

 

 

그래서 아톰이 플루토와의 싸움을 하지 못하게 극구 말리고, 플루토를 조종하는 배후인물의 거처를 알아내 직접 찾아가 항의하다가 인질로 잡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PLUTO>에서는 나오지 않는데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토리의 흐름을 위해 플루토의 정체와 배후의 비밀을 감추어야 하기 때문에 잘린 것이죠.

 

<PLUTO>의 오챠노미즈 박사도 자상하고 로봇인 아톰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을만큼 인정이 넘치는 인물입니다.

 

(<PLUTO>에서 원작의 인물을 재설정 없이 거의 고스란히 가져온 것은 오챠노미즈 박사가 유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손자가 있다는 설정이 새롭게 추가된 것만 빼고요) 

 

아브라는 아톰을 끌어내기 위해 오챠노미즈 박사와 그 손자까지 이용합니다. 거기에 우란까지 끼어드는 통에 아톰은 어쩔 수 없이 플루토와 대결하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사망>상태에 이르게 되지요.

 

그런데 아톰은 앞서 완전히 파괴당한 다른 로봇들과는 달리 몸체는 온전하지만 인공지능이 깨어나지 못함으로서 일종의 '뇌사'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아마도 이것은 아톰의 전자두뇌가 너무 뛰어난 탓에 실질적인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플루토의 증오(전파)를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으로 치면 심장마비로 인한 쇼크사)

 

후에 엡실론도 헤라클레스의 전투를 지켜보다가 강한 전파에 반사적으로 도망치고 마는데, 아톰의 경우는 동생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파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그런데 원작에서 아톰은 플루토와 싸우다가 일시적으로 죽지는 않지만, '어떤 사건'이 하나 있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톰과 플루토의 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원작에서 아톰은 10만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플루토는 세계최고의 로봇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100만마력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모든 로봇들이 맥없이 차례로 당하고 말았던 거죠)

 

아톰이 막강한 플루토의 힘 앞에 자신도 파괴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때, 갑자기 아톰의 창조주인 텐마박사가 나타납니다.

 

플루토에게 아톰이 파괴될까봐 걱정해서 아톰을 100만마력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 온 것이죠. 아톰은 텐마박사의 유혹을 못이기고 100만마력으로 고쳐달라고 합니다.

 

사실 이것은 꽤 위험한 시도인데요, 원래 아톰은 10만마력이므로 무리하게 100마력으로 개조할 경우 자칫하면 아톰의 몸이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볼트의 전류에 맞게 마들어진 선풍기의 콘센트를 200볼트 콘센트에 꽂으면 엔진이 타버리는 것과 같은 이유죠.   

 

 

 

 

개조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듯 했으나 아톰은 일시적으로 전자두뇌에 이상이 생겼는지 멋대로 뛰쳐나가고 맙니다. 그리고 마침 날아오던 플루토와 마주치죠. 플루토는 아톰과 결투를 벌이려고 하지만 사고로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고 맙니다.

 

다행히도 플루토와 엡실론의 도움으로 구조되어 다시 우란의 곁으로 돌아온 아톰은 텐마박사의 도움으로 100마력을 가진 아톰으로 완벽하게 재탄생되지요. (이부분은 플루토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하지만 <PLUTO>에서 아톰은 '뇌사'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합니다. 아톰을 만든 텐마 박사가 '어떤 결심'을 하기 전까지 말이죠. 

 

 

<텐마박사>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우라사와 나오키가 텐마박사를 어떻게 재탄생시킬지 궁금했는데...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저 요란한 머리를 용케도 완벽하게 재현했더군요.ㅎㅎ) 

 

텐마박사는 아톰의 창조주이자 전 일본 과학성 장관으로 전자두뇌에 관한한 세계최고의 권위자로 나오는데... 네, 뭐, 일단 천재 맞습니다. 맞고요...

  

원작에서 텐마박사에게는 외아들 토비오가 있었습니다. 텐마박사는 항상 일때문에 토비오를 방치하다시피 내버려뒀고, 그 때문에 토비오는 항상 외로웠죠.

 

그러던 어느날, 토비오가 함부로 자동차를 몰다가 사고로 죽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제야 텐마박사는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하며 토비오를 잃은 슬픔에 미칠 듯이 괴로워하죠. 그리고 그때부터 그의 광기가 시작됩니다.

 

바로 토비오를 로봇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겠다는 것이었죠.

 

주위의 우려도 불구하고 그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결국 토비오와 똑같은 로봇-아톰을 만들어 냅니다. 텐마박사는 토비오가 살아 돌아온 것으로 여기고 처음엔 기뻐하죠.

 

하지만 로봇은 로봇일 뿐, 토비오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로봇은 절대 어른으로 자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토비오를 되살린 것이 아니라 평범한 로봇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텐마박사는 미칠듯이 분노하고 급기야 아톰을 실패작이라며 서커스단에 팔아 넘기고 종적을 감춥니다. (원작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나옴)

 

<PLUTO>에서 텐마박사는 아톰을 가르켜 '실패작'이라고 냉정하게 잘라 말하는 회상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아톰이 아무리 뛰어난 로봇이라 해도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던 결과물- 즉, 토비오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실패작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PLUTO>에서 텐마박사는 원작에서 잠깐 등장하고 마는 것과 달리, 모든 사건의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행방불명 상태로 있다가 아톰이 사망상태에 이르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죠. 

 

 

원래 그는 아톰을 고쳐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저 작별을 고하러 온 것이지요. 하지만 아톰이 뇌사상태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변해 수복작업에 착수합니다.

 

이것은 아톰을 자식으로 인정해서가 아니라, 일종의 동정심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자신의 죽은 아들 '토비오와 똑같은 모습을 한 어린아이의 시체'를 보자 도저히 그대로 내버려둘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무엇때문이지 아톰은 텐마박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을 뜨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아톰에게나 텐마박사에나 서로에게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만약 이때 아톰이 눈을 떴다면 텐마박사는 이전처럼 겉모습만 토비오를 닮은 로봇으로 여기고 '여전히 너는 내게 있어 실패작일 뿐'이라며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로봇공학분야의 천재로 거의 '신'적 존재로까지 자타가 인정하는 자신의 능력으로도 아톰을 되살리지 못하자, 텐마박사는 그제서야 아톰을 토비오의 대체품으로서 '실패작'이 아닌, 하나의 또 다른 개체이자 자신의 '아들'로서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텐마박사로 하여금 금단의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바로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부모의 마음'으로서 말이죠.

 

게지히트의 메모리 칩을 넣은 아톰은 어떻게 변할까...? 모두가 걱정하고 궁금했지요. 파괴당하기 직전의 게지히트는 분명 증오와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아톰은 오히려 더욱 완벽한 로봇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PLUTO>에서 아톰의 인공지능은 원래부터 아주 우수한 것으로 나옵니다. 게지히트가 식별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킬 것 같다며 인정할 정도니까요. 게다가 브란도가 죽을 때 보내온 영상 중에서 특이한 영상을 캐치한 것도 아톰 뿐입니다. 

 

그런 아톰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후에 한층 더 진화된 전자두뇌를 가지게 되었다... 왠지 무시무시하지 않습니까?

 

 

<브라우 1589>와 헬레나는 아톰과 만난 후 그가 보통의 로봇 수준을 훨씬 뛰어 넘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죠.

 

(이때 물결처럼 잔잔하면서도 깊게 새겨지는 감동과 카리스마는 참... 역시 주인공이구나 싶습니다)

 

 

참고로, <PLUTO>에 등장하는 <브라우 1589>이라는 로봇은 원작<지상최대의 로봇>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톰의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이죠.

 

그래서 <브라우 1589>는 아톰에게 '나의 오랜 친구'라는 표현을 쓴 것이고, 이것은 나중에 <브라우 1589>에 대해 다룰 때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만... 둘의 대화 내용으로 볼때 아톰 리메이크는 '플루토' 한 작품만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또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아톰은 게지히트의 메모리칩을 주입함으로써 더욱 인간에 가깝에 우수한 인공지능으로 진화함과 더불어... 깨어나자마자 모든 것을 다 알게 됩니다. (어허~ 그놈, 팔뚝의 굵음이 가히 지존급이로고...)  

 

엡실론이 파괴당하면서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도... 게지히트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도... 아브라와 보라의 정체도... 그리고...

 

지구의 멸망까지...

"알아요, 엡실론.   알아요, 게지흐트"

  

너무나 엄청난 진실앞에 충격을 받은 건지(?) 아톰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쉘터를 뚫고 나가 잠시 방황합니다. 엄청난 분노를 간직한 채로요.

 

이때의 아톰은 지금까지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이제 아톰은 완전히 변해버린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우라사와 나오키, 사람 애간장 좀 그만 태워욧~! 이 심술쟁이~!)

 

하지만 다행히도 예전의 아톰으로서 오챠노미즈 박사의 곁으로 돌아옵니다. (휴우~~~)

 

 

우라사와 나오키는 원작의 짧은 에피소드를 이렇게 멋진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양반... 이미 증명된 사실이지만 역시 대단한 스토리텔러입니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군요...  

  

 

아톰은 지구 최후의 날이 될지도 모르는 그 날, 마지막 결전을 벌이기 위해 에덴 국립공원으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플루토와의 최후의 결전을 벌이지요.

 

플루토가 발하는 증오로 가득한 전파로 꼼짝하지 못했던 이전과 달리 플루토를 압도하며 마음껏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아톰에게 플루토의 슬픔과 분노와 증오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감정- 게지히트의 증오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톰은 분노와 증오에 휩쓸려 플루토를 파괴하지 않습니다. 그 또한 게지히트의 기억때문이죠.

 

 

 

그리고 플루토의 눈물...

 

 

 

 

... 최후의 시간...

 

 

 

 

보라의 정체...

 

 

 

 

그리고 분화...... 

  

  

 

 

회색 화산재가 흩날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톰은 쓸쓸하게 플루토의 뿔을 잡고 오챠노미즈 박사에게 묻습니다.

 

"박사님... 증오가 사라지는 날이 올까요?"

 

그리고 <별님에게 소원을> 빕니다.  

 

"몽믈랑.. 노스2호.. 브란도... 헤라클레스... 엡실론... 게지흐트... 그리고 플루토... 분명 모두가 기도하고 있어요...

 

그런 날이 오기를...

 

모두가..."

 

 

 

<별님에게 소원을> When you wish upon a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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