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로봇만화 캐릭터 아톰.

 

그 아톰을 만들어낸 테즈카 오사무가 <만화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니, 아톰이 얼마나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지요.

 

저두 어릴때 돌아온 아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라 정말 좋아합니다.

 

아톰 애니메이션은 1963년에 철완아톰으로 처음 애니메이션화 된 후로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는데요,

 

 

 

 

 

1982년에는 돌아온 아톰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방영이 되었지요.

 

 

여기서 잠깐~! 아톰을 얘기할 때 이분을 빼놓고 그냥 지나가면 범죄죠. 바로 아톰의 영혼을 대변하는 (아톰초대)성우 박영남님이십니다.

아기공룡 둘리 1대 성우이기도 하셨고, 짱구 목소리로 유명하니까 다들 아시겠죠?

 

그리고 박영남님에 이어서 2대 아톰성우를 하신 정미숙님. (이누야샤의 가영이, 원피스의 나미)

 

 

 

2003년에도 아톰탄생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리메이크를 했지요.

 

 

2009년에는 3D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되어 미국에서 개봉하기도 했구요. (하여간 자랑질은...)

 

  

 

아톰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런 아류작도 있었죠. 제트소년 마르스라는... (이때 마르스 성우가 정미숙님 이었다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리메이크는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아톰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최고의 만화가 중 한명인 우라사와 나오키가 테즈카 오사무에게 바치는 헌정작 <PLUTO>

 

테즈카 오사무의 아톰<지상최대의 로봇>편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우라사와 나오키의 <PLUTO>는 정말 일본이나 한국에서나 정말 커다란 이슈였었죠.

 

저두 읽으면서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 

 

유명한 원작을 자신의 이미지로 새롭게 재창조 한다는 것은 진짜 왠만한 내공가지고는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인데... 작가가 얼마나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했을지... 정말이지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도와 성공에 박수를 보냅니다.

 

참, 요번에 헐리웃에서 <PLUTO>를 3D+실사영화로 만든다는 기사가 나왔네요. 어째 애니화 소식이 안들리더라 했더니...

 

게지히트나 인간형 로봇들은 실제 배우가 연기하고 전투로봇이나 전투씬 부분은 CG를 섞은 아이언맨+트랜스포머 스타일이 되겠지요? 개봉하려면 아무래도 최소2~3년 기다려야겠지만 그래도 기대만빵~ (잘하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도... 근데 몬스터는 언제나...?)

 

아무래도 제작에 돈이 많이 들어가니 캐스팅은 싼 배우들이 나오겠지요. 신인이나.

 

게지히트는 개인적으로 샘 닐을 좋아해서 이분이 했으면 좋겠지만 이제 환갑이 넘으셔서 아무래도 무리겠지요. (젊었을 때 분위기는 딱 게지히트인데... 아까버랑...)  

 

공심홈피 : http://www.ibiblio.org/samneill/ 

 

 

뭐 잡설은 여기까지 해두고... 우라사와 나오키가 재해석한 <지상최대의 로봇=PLUTO>에 대한 리뷰는 여기저기 많이 나와있으니까 저는 한번 다른 방식으로 이 작품에 대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때 아톰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있을 당시 동네 서점에서 테즈카 오사무의 아톰만화 몇개를 용돈을 모아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거죠.  아시는 분은 다 아실... 추억의 콩콩 코믹스... ^^ (정가 1000원~!)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를 보고 이 책을 다시 꺼내본 것은 바로 테즈카 오사무의 <지상최대의 로봇>의 원작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짝퉁이긴 하지만 어쨌든 제가 가진 게 이것 뿐이니 이걸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테즈카 오사무의 원작<지상최대의 로봇>과 우라사와 나오키의 <PLUTO>를 비교해서 분석해보도록 할까요.

 

 

 

<지상최대의 로봇 1>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이름 : 몽블랑

국적 : 스위스

직업 : 루체른 관할구역 산림보호담당관

특기사항 : 13만5천마력

 

원작에서 몽블랑은 첫 등장하자마자 갑자기 나타난 플루토에의 기습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합니다.

 

 

 

덕분에 <PLUTO>에서도 7기의 로봇중 가장 먼저 희생된 로봇으로 나오며, 생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전부 그의 사후에 추모 이미지나 회상 장면에서 잠깐 등장할 뿐이죠. 이래저래 불쌍한 캐릭터...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PLUTO>에서 몽블랑은 많은 생전에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죽어서도 영원히 기억될 영웅으로 남게 됩니다. 짧게 다루어진 회상장면에서도 상당히 온화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죠.

 

 

새들과 노래하고 숲 속의 나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몽블랑...

자연을 사랑했던 그는 아쉽게도 너무 쉽게 가고 말았네요...


 

<라인하르트 박사>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며 몽블랑을 만들었다는 것 외에 정보가 없습니다.  

 

 

 

 

 

<지상최대의 로봇 2>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이름 : 노스2호

국적 : 스코틀랜드

직업 : 집사

취미 : 피아노연주

 

원작에서 노스2호는 자신을 만든 박사와 함께 성에서 살고 있다가 적(플루토)이 오는 걸 감지하고 주인의 명령으로 플루토와 싸우게 됩니다.

 

 

여기에서 이 노스2호를 만든 박사는 <플루토>에서는 눈 먼 영화음악 작곡자 <던컨>으로 재탄생하여 등장합니다. 비슷하죠?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PLUTO>에서 노스2호는 평상시에는 긴 검은 망토로 몸을 가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노스2호가 철저하게 전투병기로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인간형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죠. 망토아래에 감춰진 그의 모습은 실로 충격적입니다.

 

   

이미 원작에서의 모습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PLUTO>에서의 노스2호의 모습을 보는 순간 얼마나 섬찟하던지...

 

그런데, 실은 원작에서의 노스2호는 한가지 더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1단계

2단계 

3단계

 

그냥 언뜻보면 가정용 로봇청소기처럼 생겼지만, 주인의 명령으로 플루토와 싸우러 갈때 팔 6개가 튀어나와 날아갑니다.

 

그러다가 플루토와의 전투 중에 팔이 전부 뽑혀나가자, 다시 온갖 무시무시한 장비들을 단 6개의 팔이 다시 나와서 싸우죠. 뭐 그래봤자 결국 플루토에게 파괴되지만... 

 

 

 

물론 <PLUTO>에서도 노스2호는 팔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저렇게 3단계로 변신(?)하지는 않죠.

 

그리고 원작은 팔이 6개지만 <PLUTO>에서는 8개고요...

 

전신이 무시무시한 살상무기들로 갖춰진 노스2호의 겉모습에서 보여지는 시각적 충격은 전쟁터를 떠나고자했던 노스2호의 고뇌를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플루토에 대한 공포도...

 

이렇게 짧은 전투씬밖에 없는 노스2호 이야기는 <PLUTO>에서 우라사와 나오키식의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변해 짧은 단편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근데 던컨의 어릴적 이야기는 어디서 들어본 것같은 스토리라는 느낌이 자꾸 드는데... 기분탓인가...?)

 

노스2호는 '제39차 중앙 아시아분쟁'을 겪으면서 파괴밖에 없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평범하게 살기 위해 눈 먼 영화음악 작곡가 던컨이 칩거하는 고성의 집사로서 오게 되죠.  

 

 

보수적이고 고집센 노인네로 전락한 그는 오랜 슬럼프로 타인과의 접촉을 끊고 성에 틀어박혀 사는데 노스2호는 사사건건 로봇인 자신을 무시하는 던컨의 폭언을 들으면서도 그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줍니다.

 

결국 완고한 그의 마음이 열리고...  피아노를 배우고...

 

 

겨우 평범한 행복을 찾았을때 하늘에서 나타나는 회오리바람...

 

그리고 마지막 전투...

 

 

하늘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노스2호를 기다리는 던컨의 외로운 혼잣말...

 

 

 

"피아노를 배우고 싶습니다."

"다시는... 전장에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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