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최대의 로봇 6>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이름 : 엡실론

국적 : 오스트레일리아

직업 : 전쟁고아원 대표

특기사항 : 세계최초 광자력 로봇 

 

우라사와 나오키가 엡실론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몬스터의 요한과 약간 비슷한 분위기로 나오더군요. 후후... 

 

처음 원작을 봤을 때부터 전 엡실론의 팬이었습니다. 다정다감한 성격에 외모도 곱상하고, 고아들을 기르는 착한 마음씨도 그렇고...

 

 

<PLUTO>에서는 전쟁에 반대하여 징집을 거부하기까지 하죠. 그래서 인간들에게 건방진 로봇이라는 미운털이 박혀 항상 괄시를 받는... 좀 안타까운 처지로 나옵니다.  

 

원작에서 엡실론은 플루토에게 도전장을 받자 걱정이되어 헤라클레스를 찾아와 같이 싸우자고 합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가 거절하는 바람에 숨어서 그의 최후를 지켜보게 되죠.  엡실론은 이렇게 첫 등장부터 세계최고의 로봇이 맞나 싶을정도로 소심함을 넘어서 겁쟁이같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줍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싸움을 싫어하는 것일 뿐 그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면 그 누구도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원작에서 엡실론은 멋진 망토와 함께 이마에 긴 뿔이 있는데 이것은 태양에너지를 집약하는 역할인 동시에 싸우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PLUTO>에서는 의외로 그냥 평범한 인간형 로봇으로 나오더군요.  태양빛을 이용하여 힘을 얻는 광자로봇이기에 평범한 외양은 어울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의 성격이 잘 표현된 스타일이라 마음에 듭니다.

 

 

<PLUTO>에서도 엡실론은 헤라클레스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함께 싸우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를 말리기 위해서 온 것이었죠. 그의 첫 등장은 말 그대로 눈이 부실 정도 입니다.

 

 

"끊어내야만 합니다! 증오의 사슬을..."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던 엡실론은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게 되면 결국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헤라클레스의 결투를 막기 위해, 증오의 사실을 끊어내기 위해, 경관로봇인 게지히트에게 적을 반드시 체포해 줄 것을 요청하죠.  

 

 

이러는 가운데 아톰이 (일시적으로)사망하고, 보라 조사단의 멤버이자 자신을 만든 로날드 뉴턴 하워드 박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 다음 표적이 게지히트를 만든 호프먼 박사라는 것을 예측하고 적보다 한발 먼저 찾아가 그를 위기해서 구합니다. 
 

 

<로날드 뉴턴 하워드 박사>

광자에너지 발명자. 최초의 광자력 로봇 엡실론을 만들었다.

보라 조사단의 멤버로 아브라에 의해 살해되었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엡실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플루토와 생사를 건 결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괴당하게 되는데...

 

이때 엡실론은 모든 것을 지상 3천미터 상공에서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망칩니다. 사실 도와주려고 생각했지만 적이 발하는 증오에 가득찬 이상전파 때문에 그러지 못했죠.

 

 

이러한 사실들로 볼때 엡실론은 아톰에 필적하는 상당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그는 인간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전쟁에 참가하기를 거부했습니다. 7대의 로봇 중에서 전투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아톰과 엡실론 뿐이죠.

 

 

2. 형사인 게지히트보다도 먼저 적이 호프만 박사를 노릴 것이라 예측하고 그를 구했습니다. (이 부분은 약간 이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게지히트는 경호임무를 수행 중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호프만 박사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경관로봇이 임무를 팽개치고 멋대로 행동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하워드박사가 살해당한 것을 안 시점에서 호프만 박사가 위험할 거라는 걸 예측했다면 누군가에게 연락해서 미리 주의하도록 요청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게지히트의 능력이 부족했다고 밖에는... 쩝...)

 

앞서 게지히트가 아톰이 자기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했으므로 게지히트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가진 것은 엡실론과 아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스2호와 브란도와 헤라클레스는 전투형이므로 인공지능이 그리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군요. 몽블랑은 자료가 없지만 척봐도 두뇌파는 아닌듯...)

 

3. 전쟁에서 느꼈던 증오라는 감정을 두려워하고 어떻게든 다시 그러한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4. 그리고 결정적으로, 헤라클레스가 플루토와 싸울때 그자리에서 도망쳤다는 점입니다.

 

플루토가 발하는 이상전파에 그의 전자두뇌가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를 피한 것인데, 그것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죠. 타인보다 자기 자신의 안전을 우선시하여 본능적으로 도망치는 이기적인 선택은 물론 비겁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바로 이러한 비겁함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행동이 아닐까요? 

 

 

그만큼 인간에 가까운 전자두뇌를 가졌기에 엡실론은 두려움이 많은 겁쟁이(라 불리는) 로봇이 된 것입니다.

 

 

게지히트마저 파괴되자, 이제 남은 것은 엡실론 뿐.

 

플루토는 마지막으로 남은 엡실론을 파괴하려고 하지만 어이없이 패하고 맙니다. 태양이 빛나는 한 엡실론을 이기기란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은 아브라는 그가 없는 사이에 바실리라는 고아를 인질로 삼습니다.

 

 

<바실리>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원작에서는 인디언 흉내를 내는 이름없는 고아로 잠깐 나옴. 

 

 

바실리는 '제39차 중앙 아시아분쟁' 즉, 페르시아(왕국) 전쟁 때 마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로 우연히 엡실론이 발견하여 거두어 기르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은 보라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죠. 그때문에 약간 정신상태가 불안정합니다.

 

<그리피스>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원작에서는 조그맣게 한컷 나올 뿐이지만 <플루토>에서는 이렇게 인자하신 모습으로 출연~

(작은 조연 하나하나까지 착실하게 이용하는 우라사와 나오키~ ^^)

 

바실리를 구하기 위해 엡실론은 함정임을 알면서도 오슬로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플루토와 재대결을 펼치는데...

 

첫 번째 싸움에서도 플루토를 완전히 파괴하지 못한 엡실론은 두번째 싸움에서도 역시 충분히 플루토를 파괴할 수 있었음에도 그놈의 착한 마음씨 때문에~ 그러지 못합니다.

 

 

그리고 바실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남은 에너지를 모두 줘버리죠...

 
 

그런데... 여기에서 <PLUTO>에서는 없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아톰이 '어떤 일'(이것은 아톰편에서 다루겠습니다) 때문에 바다속에 가라앉고 마는데, 플루토가 엡실론을 찾아가서 아톰을 구하자고 청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음 착한 엡실론은 플루토와 함께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아톰을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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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자력 로봇은 태양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얻어낼 수가 있지만, 태양이 있을 때와 없을때의 파워 차이는 상당히 크죠.

그리고 이것이 그의 최대의 약점이기도 하고요. 

엡실론이 광자력 로봇이라는 것을 알게된 플루토는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밤에 엡실론을 찾아가 결투를 신청합니다. 그리고...

 

 

 

 

 

<PLUTO>에서도 그가 파괴당하는 장면은 정말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우라사와 나오키 연출의 또 하나의 백미가 아닌가 합니다.

 

 

 "누가... 내 대신... 지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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