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최대의 로봇 3>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브란도의 판크라티온 슈트

 

이름 : 브란도

국적 : 터키

직업 : 프로 격투기 선수 (전적 936전 무패)

가족사항 : 아내, 3남 2녀

 

원작에서 브란도는 격투기 로봇답게 상당한 덩치로 등장합니다. 친구인 몽블랑의 복수를 하기 위해 플루토를 쫓아와 결투를 벌이지만 결국 파괴되지요. 

 

 

 

 

하지만 <PLUTO>에서는 아내도 있고 자식들도 5명이나 있죠. 그리고 ESKKKR 격투기 챔피온으로서 커다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슈퍼스타입니다. 또 원작과 마찬가지로 몽블랑과 친구로서 함께 '제39차 중앙 아시아 분쟁'에서 활약하기도 했죠.

 

 

여기서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설정이 등장하는데, 바로 로봇이 일상생활용 바디와 직업용 슈트가 따로 따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플루토의 원래 모습인 사하드의 인공지능이 토목작업 로봇의 일상생활용 바디에 숨어들어 원격조종하는 장면도 그렇고, 브란도나 헤라클레스도 평소에는 일상생활용 바디로서 생활하지만, 격투기 시합때는 격투용 슈트에 자신의 인공두뇌를 옮겨 싣고 활동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상당히 로봇적이면서 참신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PLUTO>에서 브란도는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플루토와 결투를 벌이다가 파괴되어 바닷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데... 여기에서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연출력에 또 한번 가슴이 쥐어 짜이고 마는 장면이 나옵니다.

 

적과 싸울 때 분석한 데이터를 보내겠다고 하지만... 가족들의 영상만이 가득 떠오르지요... 마치 인간이 죽을 때의 주마등과도 같이...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을 했어... 사나이의... 약속이지... 걱정말라고... 전해...주게... 나는... 행운의 사나이야..."

 

또 눈뜨고 당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이 시추에이션... 크~~~

 

 

 

 

 

<지상최대의 로봇 4>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헤라클레스의 전투슈트

 

이름 : 헤라클레스

국적 : 그리스

직업 : 프로 격투기 선수 

성격 : 내유외강(內柔外剛)

 

원작에서 헤라클레스는 중세기사같은 모습으로 나옵니다. 이 외양은 <PLUTO>에서 그의 판크라티온 슈트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죠.

 

게다가 하늘을 날기 위해 두 마리의 로봇말이 이끄는 전차까지 가지고 있는... 꽤 비주얼이 멋진 로봇입니다.

 

 

<PLUTO>에서는 상당히 쿨한 캐릭터로 브란도와 절친이자, 용호상박의 라이벌관계라는 설정인데, 저는 이쪽이 더 맘에 듭니다.

 

왜냐면 원작에서의 헤라클레스는 기사도 정신이 투철한 멋진 로봇으로 나오긴 하지만 몽블랑이나 브란도와 친구사이도 아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엡실론이 함께 싸우자는 것을 거절하는 등 너무 거만하게 나오거든요. (한마디로 저 혼자 잘난녀석~)

 

  

원작에서 헤라클레스는 플루토와 상당히 화려하고도 치열한 싸움을 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이 불리해지자, 최후의 수단으로 온 몸을 분리하여 육탄공격을 감행하는 극단적인 승부수를 띄우지요.

 

 

 

 

<PLUTO>의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이자 친구인 브란도가 죽자 은퇴를 결심하고, 거액의 자비를 들여 바다속에 가라앉은 그의 파편을 찾으려 애쓰는 등... 겉으로는 차가워도 속은 무척 따뜻한 의리있는 사나이로 나옵니다.

 

그래서 브란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육군에서 전쟁용 슈트까지 빼돌려가며(근데 로봇이 이렇게 막 법을 어겨도 되나...?) 복수를 불태우죠. 그러나.. 플루토의 강력한 힘앞에 그도 어쩔 수 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싸움 중에 전투슈트가 파괴되자 일상생활용 바디까지 동원해가며 어떻게든 이겨보려 합니다만 결국 파괴당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너무나 안타까움을 느끼게합니다.    

 

 

 

"우리 둘은 결판을 내지 못했지만... 이 녀석과는 결판을 내겠다. 다만, 이건 시합이 아니야... 죽이기 위한 싸움이다...!!"

 

 

 

 

 

<지상최대의 로봇 5>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그냥 한번...ㅎㅎ

 

이름 : 게지히트

국적 : 독일

직업 : 유로폴 특별수사관 (형사)

특기사항 : 특수합금 제로니움으로 만들어져 열선이나 자력선, 전파 등에 의한 공격에 타격을 받지 않는다.

               또한 형사라는 직업때문에 무기를 휴대하고 있으며 특히 SAAW탄(제로니움탄)을 내장하고 있어 강한 파괴력을 지닌다. 

 

드디어 나왔군요. 원작에서는 단역이었지만 <플루토>에서는 엄연한 주연으로 죽기전까지 이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인물 입니다.

 

<PLUTO>가 처음 나왔을 때 게지히트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얼마나 좋아했던지... ^^ 역시 우라사와 나오키.

 

원작에서 게지히트는 노스2호나 헤라클레스보다는 약간 더 비중있기는 하지만 단역이라는 점은 똑같습니다. 그리고 게지히트의 몸체가 특수합금 제로니움 합금으로 되어 있다는 설정도 원작에서 그대로 옮겨온 것이죠.  

 

 

다만 원작에서는 제로니움 합금으로 만들어진 탓에 온 몸이 금으로 된 것처럼 번쩍 번쩍 빛이 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근데 형사가 그렇게 번쩍거리면 미행이나 잠복근무는 어떻게...?)  

 

그러나 <PLUTO>에서는 평범한 인간형 로봇으로 나오지요. 게다가 꽃같은 아내까지... ^^

 

게지히트의 아내 '헬레나'

 

 

그리고 원작에서는 점잖은 양복을 벗으면 상반신에 전자포(?)가 즐비하게 장착된 전투형 로봇으로 나오는데요, 이것은 <PLUTO>에서 정비점검에 쓰이는 케이블 접속장치로 변해 묘사되고 있습니다.

 

데자키 오사무

우라사와 나오키

 

이것을 보면 우라사와 나오키가 원작에서 나오는 7대의 로봇 기본 설정에 대해서는 자신이 새롭게 끌고가려는 스토리에 맞게끔 약간의 변화만 주었을 뿐, 가능하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옮기려고 무척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테즈카 오사무에 대한 존경의 표시겠지요.  

 

원작에서 그는 세계 최고의 로봇들이 차례로 의문의 적에게 파괴당하자, 플루토를 잡기 위해 아톰에게 협조를 구하고자 일본을 방문합니다.

 

 

 

플루토를 단순히 파괴하기보다는 정식으로 체포하여 그를 조종하는 인간이 누구인지 밝히려고 하는 정의감이 투철한 멋진 인물이었죠. 

그러나 그 역시 독일로 돌아가서 플루토와 싸우다가 파괴되고 맙니다. (그것도 아주 엽기적으로... -.-;;;;;)  

 

 

 

 

 

<PLUTO>에서 게지히트는 자신도 모르게 삭제된 비밀스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것은 우라사와 나오키가 초반부터 자신의 전매특허인 추리형식의 떡밥을 곳곳에 던져놓는 식으로 보는 내내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발시키다가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었죠.

  

게지히트와 메모리 칩을 교환한 <브라우 1589>와 <아톰>만이 중간에 이 사실을 눈치채지만 관객은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그 슬픔의 절정을 맛볼 수 있습니다.

 

 

게지히트는 몽블랑의 파괴사건과 보라조사단의 멤버였던 베르나르도 랑케의 살인사건이 동일범이며 그것도 로봇일지 모른다는 엄청난 가정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로봇법 제 13조 '로봇은 인간을 상해하거나 죽일 수 없다' <플루토 中>

  

SF를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여기에서 그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에 대해 아실겁니다. 영화 <아이로봇>에도 나오죠.

 

1. A robot may not harm a human being, or, through inaction, allow a human being to come to harm.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으며 인간의 위험을 간과해도 안된다.

 

2. A robot must obey the orders given to it by human beings, except where such orders would conflict with the First Law.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명령이 1조에 어긋날 때는 따르지 않아도 된다.

 

3. A robot must protect its own existence, as long as such protection does not conflict with the First or Second Law. 

로봇은 1조와 2조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

 

 

<PLUTO>에서도 이와같은 로봇법이 나오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브라우 1589>라는 로봇은 8년전, 유일하게 인간을 살해한 로봇으로 나옵니다.

 

    

게지히트는 <브라우 1589>과의 만남에서 이것이 세계최고수준의 로봇 7대를 노리는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노스2호가 파괴당하자 브란도, 아톰, 헤라클레스를 차례로 만나 위험을 알립니다.

 

그러나 브란도는 친구 몽블랑의 원수를 갚기 위해 플루토와 싸우다 파괴당하고, 아톰, 헤라클레스도 정체모를 적에게 하나씩 쓰러집니다.

 

게지히트는 이때 잠시 아돌프 하스라는 남자의 신변보호 임무를 맡게 되는데, 여기서 뜻밖에도 과거 페르시아 왕국의 독재자였던 다리우스14세의 영상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이 과거 '제39차 중앙 아시아분쟁' 즉, 페르시아(왕국) 전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죠.

  

게지히트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트라키아 합중국의 감옥에 수감된 다리우스14세를 만나는데, 그는 감옥에 수감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왕국을 무너뜨린 적들에게 강한 증오심에 불태우고 있었죠.

 

그리고 엡실론으로부터 헤라클레스의 유품과 의문의 적이 남긴 영상- 꽃밭 속에서 선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게지히트는 영상 속 남자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페르시아로 날아가 과학성 장관 아브라를 만납니다. 

 

그리고 우연히 꽃파는 고물 로봇 '알리'로부터 영상 속의 인물이 꽃을 연구하기 위해 네덜란드로 유학을 간 '사하드'라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되죠. 그리고 고지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도. 

 

'사하드' 를 찾아 네덜란드로 간 게지히트는 그곳에서 사하드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플루토의 정체와 함께 이 사건의 범인이 아브라 박사라는 사실에 도달하죠.

 

 

끈질긴 조사 끝에 플루토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낸 게지히트는 드디어 플루토와 정면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나 플루토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특수합금인 제로니움으로 만들어진 게지히트를 이길 수는 없었지요.

 

아브라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플루토를 구하고자 게지히트를 만든 호프만 박사를 인질로 잡습니다.

 

 

<호프만 박사>

제로니움 특수합금 발명자. 게지히트를 만들어 세계평화와 정의구현에 기여하고자 했다. 

보라 조사단 멤버로서 목숨을 위협받았으나 엡실로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다.

 

유로폴은 이것을 숨긴 채 게지히트에게 플루토를 파괴할 것을 명령하지만 게지히트는 호프만 박사가 인질로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의지로 명령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지워진 과거를 <모두> 기억해 내게 되죠. 

 

 

그러나 게지히트는 자신의 과오를 숨기지도 외면하지도 도망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로봇이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로봇경관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게지히트는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줄 꽃을 사러 갔다가 페르시아 시장에서 만났던 알리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가 쏜 클러스터포에 어이없이 쓰러지고 맙니다.

 

 

(여기서 알리가 나타난 이유는 사하드의 존재를 게지히트에게 가르쳐 준 것에 대한 보복으로 아브라가 납치하여 꼭두각시로 만든 거겠죠.)

 

앞서 아돌프 하스라는 남자의 경호를 하다가 클러스터포의 근접 폭발로 심한 손상을 입은 데다, 몸체의 수리가 완벽히 끝나지 않은상태에서 플루토와의 격렬한 전투를 벌였기 때문에 최강의 제로니움 합금으로 만들어진 몸체라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한거지요.

 

그러나... 의문은 남습니다. 게지히트는 왜 그 상황에서 위험을 피하지 못한 것일까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있던 그였기에 위험 상황을 간파할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요?

 

이건 그냥 제 추측이지만  어쩌면 여기에 또 한가지 이유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브라가 호프만 박사를 만났을 때 이런 질문을 했지요.

 

 

즉, 자신의 임무에 투철한 경관로봇으로서 치명적인 오류를 저지른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한 속죄성 자포자기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로봇은 자살할 수 없으니까요.

 

어쨌든... 우리는 그의 최후를 보면서 또 다시 우라사와 나오키의 연출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께 묻고 싶습니다... 인간의 증오는 사라집니까...? 소거해도 소거해도 사라지지 않는 겁니까?
제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증오를 품게 되어 버린... 제 자신이었습니다."

  

로봇은 과거를 잊는 다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메모리를 소거하지 않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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