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알바생이 있습니다.
그는 핵발전소가 폭발하자, 주민들이 모두 떠난 집에 남아 있는 반려견을 찾아서 하나씩 사살하는 일을 했죠. 그러다가 방사능에 피폭되어 죽은 뒤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상당한 방사능에 노출되었음에도, 헐크처럼 초록색 떡대도 아니고, 닥터 맨하탄처럼 푸른색 머머리로 변신하지도 않았습니다. 멀쩡한 외모에 코만 좀 붓는 선에서 지켜냈죠.
그럼 대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길래 때깔도 외형도 멀쩡한데 코만 좀 불었는지... 지금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터널스의 <금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셀레스티얼-아리솀(레드환인)>은 이터널스를 지구로 보면서 2가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첫 번째, <널리 지적 생명체를 이롭게 하라>
두 번째, <절대 인간의 갈등에 관여하지 말라>
그래서 이터널스는 그 오랜 세월동안 지구 곳곳을 여행하며 인간들을 도와 번성하게 하고, 그들을 포식하는 데비안츠로부터 지켜내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지만, 인간들이 스스로 일으키는 폭력이나 범죄, 전쟁, 학살같은 일들은 지켜보기만 할 뿐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공들여 이룩한 문명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7천년 동안 반복해서 지켜봐야만 했죠.
전 이게 너무 잔인한 거 같은게... 마치 "어떤 만화가"가 몇 십년 동안 연재하던 만화를, 갑자기 지 맘에 안듣다고 한 방에 뒤집어 엎은 다음, 어차피 같은 인물이고 같은 내용인데, 주요 명사만 바꿔서 다시 연재하겠다는 거랑 비슷하거든요...ㅜㅜ
이러면 독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머리가 쥐어 터지는지 아십니까? 그 많은 고유명사를 다시 외워야 해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수 십 년간 애정하다 지름신을 막지 못하고 해적판에다 애장판까지 죄다 모았는데! 이 작자는 디자인 설정까지 몽땅 갈아 엎는 것도 모자라, 비늘돋은 철조망으로 꼬아만든 그루트같은 것들을 죄다 비슷비슷하게 그려 놓고는, 이게 새로운 나이트 오브 골드다, 이게 새로운 블랙나이트다, 이게 새로운 A-TOLL이다, 이라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되냐고요! 화가 납니까, 안 납니까! (프라모델 피규어까지 산 사람들은 어쩔거냐고~)
이 자슥아, 돈 좀 벌었다고 뵈는 게 없냐? 니가 무슨 '아리솀'이라도 된 거 같아? 큿소오~~~!!!
근데 더욱 열받는 건... 이게 마지막이라는 보장이 없어요!!! ㅠㅠ
이미 한 십 년 전쯤(?)에도 신형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명목으로 디자인을 바꾼것도 모자라 성단법 개정이니뭐니 하면서 파티마 수트를 죄다 쫄쫄이로(ㅜㅜ) 바꿨는데.. 이젠 아예 설정집을 전부~ 뜯어 고치다니~!!! 이러다 나중에 또 십 년쯤 지나면 또 전부 뒤짚어 엎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절 지켜봐주시는 팬들을 믿고 처음부터 리부트로 죄다 다시 그리겠습니다~
설정집도 다시 낼테니까 사주세요~ 스토리는 끝까지 다 짜두었기 때문에, 제가 그리다 죽어도 제 아들이 이어갈테니까 걱정마시구요~ 제 아들이 못 끝내면 제 손자도 있습니다~ 물론 그때가서도 설정 뒤집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은 못 합니다만~ 어쨌든 저희가문은 팬들만 믿고 갑니다~"
뭐, 어쨌든... 팬들은 '평범한 인간'이니까 이번 생만 참고 버티면 끝납니다.
근데, <이터널스>는 이름그대로 "Eternal=영원"하게 이런 꼬라지를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참고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오 마이 퍼킹 아리솀.
그렇게 자꾸 반복되다 보니, 나중엔 이게 그거 같은데 저거인거고, 아니라고 하면 Mad-미치고 환장하다 Weary-지치고 피곤해서 "치매"가 오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툭하면 주기적으로 리부트하는 꼬라지를 어떻게 7천년 동안 계속 구독하라는 겁니까?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진작에 야마가 돌아버리는게 맞는 겁니다.
결국 이 거지같은 설정놀음에 분노한 <체인저>가 6500년만에(!)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아즈텍이 멸망하던 날, <테나>가 "치매"때문에 처음으로 폭주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에이잭>의 치유능력도 먹히지 않고, 몇몇 이터널은 깊은 상처까지 입었죠. 온갖 무기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내고 변형시키며 싸우는 <전쟁의 여신>을 과연 누가 제대로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간신히 <길가메시>덕분에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뒤늦게 제 정신으로 돌아온 <테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동료(가족)들을 해쳤다는 사실에 깜짝놀랍니다. (변형x2)
결국 <에이잭>은 어쩔 수 없다면서 <테나>의 기억을 "리셋"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일부의 반대와 논쟁이 있었지만, <테나>도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지만, 에이잭은 리더의 권한으로 강행하려 하죠.
그런데 이때 갑자기 <드루이그>가 컨트롤러를 집어 던집니다.
그리고는 뭔가 엄청 울분들 토하긴 하는데??? 쟤가 테나의 기억을 지우는 것때문에 화가 난 건지~ 인간을 못 구해서 화가 난 건지 잘 모르겠고??? 갑자기 비장한 눈믈을 흘립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정신조작>능력을 이용하여, 멸망의 학살극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이카리스>가 막으려 하자 쿨하게 씹어버리죠.
"뭐가 문제지? 자막? 각본? 편집?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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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계속 진행해 보겠습니다.
갑자기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에이잭에게 화를 내더니, 절대 어겨서는 안 될 <금기>를 깨고 학살을 멈춘 후에, 아예 <사표>까지 내던지더니?? 가족같은 동료들을 버리고 인간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500년 후, 이터널스가 아마존의 마을로 찾아 왔을때, 그는 여전히 시건방져보이는 삐딱한 언행으로 마을사람들의 정신을 마치 장난감처럼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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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데비안츠 무리가 마을을 습격하자, 대체 인간들이 무슨 힘이 있다고, 고작 장총 하나씩 들려서 꼭두각시 인형을 조종하듯 강제로 싸우게 만들어 허무하게 희생시키는 병크를 저지르는 지경까지 이르죠.
"야!! 저 자식 사실은 이터널 아니지? 사실은 아리솀의 서자라던가 아님 최종 빌런이지?! 저 재수없는 표정을 보라고!! 대놓고 이마에 '사이비'이라고 써있잖아!! 케빈!! 좋은 말로 할때 털어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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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드루이그>는 갑자기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에이잭>에게 화를 내더니, 절대 어겨서는 안 될 <금기>마저 팽개치면서까지 학살을 멈춘 후에, 아예 <사표>까지 내던지면서 동료들을 떠나 인간들을 알뜰히 챙겨 사라졌는데.. 알고보니 아마존 오지마을로 데려가서 500년동안 장난감처럼 조종하면서 살고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고기방패로 써먹은... <인류의 수호자 이터널>... 입니다.
"역시 마블이야~ 스토리며, 액션이며, CG며, 흠잡을 데가 없네~
케빈, 넌 역시 천재야~ 다음 영화도 기대할게~"
자, 보셨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저도 어서 이 지겨운 리뷰를 대충~ 끝내놓고 빨리 놀고.. 아니 본업으로 돌아가야 해서... 이것으로 <드루이그>의 모티브 분석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대체 무슨 리뷰를 한 달씩이나 질질 끄냐? 이런다고 누가 원고료를 줘? 아카데미 비평가 상을 줘? 이럴시간에 차라리 ABC방송국을 저작권 고소를 했으면 위자료로 디즈니랜드를 인수하고도 남았겠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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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라고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고 싶어서 끝냈겠습니까?
사실 이 리뷰를 쓰면서 저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드루이그>라는 인물의 정보가 (아마도) 상영시간 조절문제로 너무 많이 <압축>또는<편집>이 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자막 문제도 있는 것 같고)
<드루이그>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이 형편없이 떨어져버린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짐작만 할 뿐 오늘 저녁을 쌀국수로 먹을까 마라탕을 먹을까가 더 걱정인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드루이그>의 모티브 분석리뷰는 여기에서 끝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가슴아프게 생각하면서...
그까이꺼 대충~ 제 개인적인 '감'에 의존하여 <드루이그>의 존재감을 되살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준비했던 자료들을 헛고생으로 날리는 게 왠지 억울하기도 하고.. 애정하는 울 알바생이 '사이코'라고 욕먹는 걸 그냥 두고볼 수가 읎어서..ㅜㅜㅠㅠ)
따라서, 이후 진행되는 리뷰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사심"과 "상상"으로 짜맞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라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럼 혹시라도 착오 없으시도록 주의하시길 바라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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