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리>는 신적 존재인 이터널스 중에서 유일하게 <신체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그녀의 능력은 어마무시한 <스피드> 입니다.
<마카리>는 <파스토스=헤파이스토스> 에게서 <신체장애의 모티브>를 받은 걸로 보이는데, 그래서 케빈은 아예 다양성을 주제로 삼아서 아예 청각장애가 있는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생각됩니다. (변형)
또한 <테나=아테나> 에게서 <지혜의 여신 모티브>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즈텍 멸망 이후 500년 동안 우주선 <도모>에서 엄청난 책을 쌓아 놓고 읽고 있었죠.
켈트 신화의 <마나난 맥 리르(Manannan mac Lir)>는 <바다의 신>이자, <마법과 속임수의 신>입니다.
<물이 넘쳐흐르는 신발>을 신고 다니며, 다리가 3(!)개 달려 남들보다 훨씬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전승도 있다고 하네요. (변형)
또한 <마마난 맥 리르>는 땅과 바다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말(흐르는 갈기(Flowing Mane)과, 스스로 항해할 신비한 능력을 가진 마법의 배(파도의 청소부(Wave Sweeper)와, 머리에 쓰면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 있는 <마법의 투구>와, <안개를 일으키는 망토> 등등 수 많은 보물들을 소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마카리>는, 땅 위를 빠르게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바다 위를 달리기도 하지요. 그리고 자신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모래바람(토네이도급)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변형)
처음엔 단순히 스피드만 빠른 것인 줄 알았더니, 음속으로 최강 <이카리스>를 초고속으로 몰아붙이는 장면은 정말 호쾌하고 놀라웠지요. (케빈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근데 모습을 숨기는 <마법의 투구의 모티브>는 나오지 않았는데, 어쩌면.. <스프라이트=큐피드>에게 넘겨 주었을지도..?
그렇다면 <마카리>가 받은 것은... 혹시.. <사랑의 금화살>인가..?
근데 <마카리>는 영화의 후반부가 되어야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혹시 앞으로도 뭔가 더 감춰 진 신의 능력이 드러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예상되는 게 있긴 하지만 스포자제)
인도신화의<가네샤(गणेश)>는 코끼리 머리를 한 <지혜와 행운의 신>입니다. 여러가지 장애를 이겨내는 슬기로 학문과 상업의 성취를 가져다주는 신이죠.
또한 불교의 <문수보살(文殊菩薩)>은 <석가의 지혜>를 상징합니다. 지혜를 완전히 갖추고, 석가모니의 지덕과 체덕을 맡아서 중생의 교화를 돕는 신이죠.
이집트 신화의 <세샤트(Seshat)>는 <지식, 학문, 과학, 언어, 서기의 여신>입니다.
<세샤트>는 미술작품에서 머리에 일곱 개의 뿔이 나 있는 상징을 달고 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그녀가 입고 있는 표범 모피는 하늘의 별과 영원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편, 이집트 신화의 <토트=파스토스>도 <기록과 지혜의 신>이기 때문에, <세샤트>는 <토트의 부인>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변형과반전)
우주선 <도모>안에는 '책'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온갖 종류의 역사적 유물들이 가득했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또 다른 취미가 <수집(도둑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헤르메스Hermes(머큐리Mercury)>는 <제우스의 전령(심부름꾼)>이라 불리는데,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준 <하늘을 나는 모자와 신발>을 착용하여 이 세상 어디든 빠르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모든 신들이 가기를 꺼리는 지옥까지도 마음대로 다녀올 수 있지요) (변형)
여기서 한 가지 생각을 해보자면, <마카리>가 <파스토스=헤파이스토스>의 <신체장애 핸디캡>을 받아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으로 <하늘을 나는 모자와 신발=빠른 스피드>까지 얻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변형x3)
<헤르메스>는 올림포스에서 사랑의 신 <큐피트>와 쌍벽을 이루는 장난꾸러기 입니다. 그가 <여행자의 수호신>일 뿐만 아니라, <도둑의 수호신>, <장사꾼의 수호신>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헤르메스>가 이런 속성을 가지게 된 것은 <아폴론>과의 '사기전과' 때문인데... 뭐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리뷰니까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헤르메스>는 태어나자마자, 아기요람을 나왔습니다.(여행) 그리고 우연히 <아폴론>이 기르는 '소떼'를 발견하고는, 이것을 훔쳐서(도둑질) 다른 곳에 몰래 숨겨놓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죄를 짓다니! 야, 너 그러다 지옥간다?)
<아폴론>은 예언의 힘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헤르메스>를 찾아가서 소떼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지만, <헤르메스>는 <촉법소년법>을 내세우며 배째라를 시전하죠. <아폴론>은 눈에서 나오려는 레이저를 꾹꾹 삼키며 <제우스>를 찾아가서 호소합니다.
그러자 <헤르메스>는 지나가던 거북이의 등껍질로 '리라'를 만들어 <아폴론>에게 선물로 바치면서 용서를 구합니다. <아폴론>은 리라의 아름다운 소리에 반해 소떼와 리라를 맞바꾸는(장사) 것으로 용서를 해주지요. 그리고 <음악의 신>속성을 갖추게 됩니다.
"앗.. 모티브 체인지의 원조가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형님, 전 나중에 커서 제 이름을 딴 명품 브랜드를 런칭할 겁니다. 프랑스어는 H가 묵음이라서 '에르메스(Hermes)'라고 발음하니까 헷갈리지 마시고 잘 찾아오십시오. 남은 빚은 그때 갚겠습니다."
자, 그래서...
<마카리>는 <에이잭>이 자유로운 삶을 살라고 하자, 자신의 속성(헤르메스)때문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온갖 예술품+전설 속(?)에 나오는 온갖 희귀한 아이템들을 수집(도둑질)하여 우주선 <도모> 안을 장물(!)로 가득 채워놓았던 것입니다. (변형)
따라서 우리는 '도모'의 <또다른 모티브>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나오는 <보물동굴>임을 알 수 있지요. (사실 도모의 모티브는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나중에 밝히기로 하죠)
모티브를 잘 모르신다면, <마카리>를 보면서 '옆집 붉은청소년'이라던가, '앞집 은색배달부'가 떠오르실 수 밖에 없습니다.
"이상하네~ 마블이 '굳이' 왜 '옆집총각'도 모자라, '붉은청소년'이랑 같은 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켰을까...? 드디어 창작에 한계가 왔나..?"
천만의 말씀입니다. 디즈니가 돈이 없습니까~ 가오가 없습니까~ 제가 그런 마불충한 생각은 버리시라고 했잖아요~?
또 영화를 보신분들 중에는 "마블이 이젠 DC의 세계관까지 포용하여 가려한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결과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일단... 제가 이 리뷰를 쓰면서 느낀 것은, 애초에 DC나 마블이나, 그들이 만든 수 많은 히어로들의 존재자체가- <이미 신화와 역사 속에 존재하는 신+영웅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마블은 DC를 따라한 것이 아니라, <이터널스>라는 신화의 세계관을 구축하다보니, 우연히 같은 결과물이 나와버린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말이죠.. 이 영화가 모든 지구의 신화의 원조는 바로 <이터널스>라는 설정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옆집의 붉은 청소년이 <마카리=헤르메스>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가상의 히어로'다".. 라는 역주장(반전)도 가능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내가 DC를 따라했다고? 천만에, 니네가 원조신화<이터널스>의 모티브를 따라한 짝퉁인거지~ㅋㅋㅋ"
그러므로 마블은 이 <이터널스>라는 영화를 통해, 아주 <합리적 방법>으로 DC의 세계관을 <마블의 거대한 세계관 안으로 흡수시켜버리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앞으로 DC가 이 상황을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네요.;;;
그럼 <마카리>의 모티브 분석은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아 참, 마카리가 집착했던 <에메랄드 타블렛>은 "헤르메스주의 문헌"이라고 하는데,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Hermes Trismegistus)의 저술인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 비밀 지혜를 담고 있다고 하는.. 연금술의 비법에 관련된 책입니다.
<마카리>가 <지혜의 여신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보니, 게다가 <도둑의 수호신>이다보니 아무래도 황금으로 바꾸는 연금술을 좋아할만 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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