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설마, 아직도 모르고 계시는 분은 안계시겠지만... 그래도 리뷰라서 굳이~ 설명을 하자면, <테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테나(미네르바)>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입니다.

 

신화 속에서 그녀는 <제우스>가 직접 낳은(?) 딸인데, 아버지의 머릿속에서 이미 성인여성의 모습으로 완전군장을 갖추고 튀어나와, <갑툭>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그녀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것 같습니다. <제우스=에이잭>나 <태양신=이카리스>마저 젖히고 그리스의 수도가 그녀의 이름을 '모티브'로 한 것을 보면 말이죠. 

 

뭐, 대놓고 이름을 따서 붙였는데, 굳이 분석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테나>는 겉으로 보기엔 아주 단순한 캐릭터 이지만, 사실은 '복잡한 비밀이 숨어 있는' 양파같은 캐릭터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테네>는 <전쟁의 여신>이면서 <지혜의 여신>이며, <영웅의 후원자>이자, <기술의 수호자>입니다. 

그런데... 영화 속의 <테나>라는 캐릭터는 신화 속의 <아테나>와는 좀 다르지요.

 

먼저, <테나>는 데비안츠를 처리하는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

오프닝에서 데비안츠를 물리친 날 밤, 스프라이트가 인간들에게 환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이터널스도 인간들과 함께 부대끼고 즐기며 휴식을 취할 때, "나는 이러려고 지구에 온 게 아니다" 라면서 자리를 떠나지요.

아즈텍에서도 데비안츠가 너무 많아서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영화 속의 <테나>는 오직 <데비안츠>를 죽이는데만 특화된- 종족한정<살육의 여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니, 아테네를 상징하는 그 좋은 모티브들 다 어디로 갔나요?

왜 우리 팔방미인 <아테네>여신님의 모티브를 다 빼서 단순한 전쟁의 폭군 <아레스>로 바꿔 놓다니!

그것도 모자라 "치매"까지 넣어서 이중인격으로 만들다니! 케빈, 이래도 되는 거야? ㅜㅜ

 

난 '램프를 쥔 사람'이니깐~ 우훗 우훗~

 

어쨌든 <테나>가 2중인격을 갖고 있다보니, 모티브도 2개의 성질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보자면, 

 

 

 

이집트의 <니트(Nit)>는 초기신앙에서 전쟁과 수호의 여신입니다. 

 

 

 

 

또한 <세크메트(Sekhmet)>는 암사자의 머리를 한 <전쟁과 복수의 여신>입니다.

사랑과 미의 여신 <하토르>가 변신한 모습이라고도 하는데, 태양신 <라>를 배신한 인간들을 혼내주려다가 이성을 잃고 폭주하여 대학살을 벌인 무시무시한 신이 되어버렸지요.

 

 

 

켈트 신화의 <안드라스타(Andrasta)>는 영국 남부의 이케니(Icenic) 부족이 숭배했던 <전쟁의 여신>입니다. '파괴될 수 없는' 또는 '정복당할 수 없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 신의 상징동물이 <토끼>입니다.

(그래서 영국인들과 아일랜드인들은 토끼의 발이 행운을 주는 부적이라고 여김)

 

 

 

 

인도신화에는 파괴의 신 <시바(शिवः)>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시바>라는 이름이 원래는 폭풍의 신이자, 사냥의 신인 <루드라의 별칭>으로, "친절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아테나가 불쌍해요. <잃어버린 모티브>는 어떻게 되나요?"

 

 

 

그럼... 한 번 찾아볼까요? 

 

 

 

 

사실 <세르시> 편에서 이것도 다룰까 하다가... 안그래도 스프라이트까지 더해서 하느라 헷갈리는데, 이것까지 끼어들면 너무 산만하고 정신없을 것 같아서 일단 넘어갔었습니다. 

 

신화 속에서 <아테나>는 베를 짜거나, 배를 건조하거나, 요리법, 조각 등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전수>하는 일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세르시>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인간들을 여러모로 보살펴 줍니다. 집을 짓는 것을 도와주고, 곡식으로 만든 새로운 요리를 맛보기도 하고, 아이들은 세르시의 머리를 빗겨주죠. (여기에 힌트를 얻어 베틀을 고안했을 수도??) 

 

 

그리고 <파스토스>가 '쟁기'를 주는데, <농기구의 발명>도 원래는 <아테나>가 하던 일입니다. 

 

그러니까 케빈은 만능캐인 <아테나>의 능력을 깎으려고 다른 이터널스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자본주의>는 민주사회의 기본 법칙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게 있어야 한다는 뜻지요. 그래서...

<세르시=아프로디테>는 테나에게서 <기술의 수호자 모티브>를 받은 대신, 자신의 <美 모티브>를 넘겨주었습니다. (변형x2)

 

 

그래서 관객들은 <세르시=아프로디테라>는 걸 눈치채기 힘들었던 거죠. 안젤리나 졸리가 있는데 어떻게 그런 평범한 애가 <美의 여신>이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애초에 전쟁의 여신에 존잘미인 졸리를 캐스팅 한 것도 케빈의 치밀한 계획이었던 거임)

 

우훗 우훗~

 

그래서 <테나>는 수메르 신화의 <사랑과 전쟁의 여신=인안나(이슈타르)>인 것입니다. 

또 그렇기때문에 <인안나(이슈타르)>는 신화에서 <길가메시>랑 딱지치기 배틀을 하는 사이로 나오는 것이고요. (변형반전) 

 

 

처음에 전 케빈이 그저 여기저기 지구상의 각각의 문명들 속에 존재하는 같은 속성의 신들을 골라서- <이터널스>의 각각의 캐릭터에 쓰까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리뷰를 하다보니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더군요.

같은 속성의 모티브를 비비는 것은 그에게 1차 목표였을 뿐입니다. 

케빈은 천재입니다. 천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터널스의 모티브를 서로 바꿔쳐서 비벼넣을 생각을 하겠어요? 

 

우훗 우훗~

 

웃지마, 임마! 니가 천재면 다야? 이렇게 비비꼬 꼬아서 쓰까놓는 바람에 다들 헷갈려서 재미없다고 난리거등~~? 나도 너땜에 리뷰쓰느라 생고생 중이라고~~!!

 

 

 

 

"잠깐만요. 그렇다면, <테나>와 <길가메시>도 모티브를 서로 주고 받았나요? 그게 뭔가요?" 

 

 

그것은 아무래도 <길가메시>편에서 확인하시는 게 더 좋을 듯 합니다. 그럼 <테나>편은 짧지만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 참, 한 가지 빼먹었군요. 

<테나>는 <이카리스> 와도 모티브를 주고 받았습니다.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으니 미춰 돌아버리겠다앗~"

 

 


신화 속에서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Kassandra)>는 태양의 신+예언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예언의 능력>을 얻지만, 그의 청혼을 거절했기 때문에 화가난 아폴론이 그녀에게서 <설득력>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트로이 전쟁>때, 그리스군이 놓아두고 간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오면 트로이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트로이는 멸망했습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인간들의 축제에서 이카루스가 테나에게, "센누님, 너무 일만 하시지 말고 여기서 휴식도 취하고 좀 즐기시죠?" 라는 정중한 권유를 테나가 "난 여기에 놀러 온게 아니거등?" 라고 가볍게 물리 쳤었죠.
그래서 <이카리스=아폴론>은 자신의 <예언의 모티브>를 테나에게 넘겨주었지만, <테나=아테나>한테 딱지를 맞는 바람에, <테나>에게서 <설득력>을 빼앗아버렸습니다.
(이카리스 이놈시키 불쌍하다고 봐줬더니 이제보니 뒤끝 오지네~??)

 

 

그런데, 공교롭게도(?) <테나>는 "치매"를 앓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의 예언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길가메시가 테나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었는데,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었다며 사과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리고 이터널스는 지구를 멸망에서 구합니다. (변형반전)  

 

미안합니다.. 그림캡쳐를 못 구해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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