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느 신문에 모 대학교수가 쓴 사설을 보고 감명(?)받아 그 글을 좋지도 않은 머리에 꾹꾹 새겨넣은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자님의 말씀이었는데 혹시 그동안 기억력이 잘못되었을까봐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해서 종합하여 옮겨보자면,




옛날 중국의 어느 왕이 제사에 쓰일 소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소대신 양을 잡으라고 명령했다.


그러다가 다시 양이 끌려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더 작은 짐승을 잡도록 명했다.


그러자 신하들이 제사에 쓰일 가축 한 마리를 아까워한다며 불평을 했다.


이때 공자가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끌려가는 짐승의 애절한 소리를 듣고 그 고기를 먹지 못하는 연민의 정이 있으니 군주로서의 자질이 훌륭하다" 고 하고,


"무릇, 군자는 부엌을 멀리해야 한다." 고 말했다.




여기서 군자가 <부엌>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말 그대로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살생을 멀리해야 한다" 라는 뜻이다.



삼국지를 보면, 조조가 동탁을 암살하려다 실패하여 진궁과 함께 여백사를 찾아가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부엌에서 하인들이 돼지를 잡으려고 칼을 갈고 수근대는 것을 자신을 죽이려는 것으로 오해하여 결국 조조는 여백사 집안을 도륙내는 참혹한 일을 지저른다.


이렇듯 중국에서 부엌은 단순히 요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짐승을 도축하는 역할도 했던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군자는 부엌을 멀리해야한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남존여비사상에 큰 기여를 하고 말았다.


즉,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은 여자가 하는 일로 남자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금기로 잘못 인식된 것이다.


(남자가 부엌에 들락거리면 뭐가 떨어진다는 둥하는 말은 다 여기에서 잘못 기인된 것이다. 이래서 식당엔 아줌마가 있어도 아저씨는 굶어죽어도 없다. 숯이나 갈 뿐.)

실제로 중국에서는 남자가 더 음식을 잘한다고 생각하며 남자들이 요리를 도맡아하는 집도 많다.


예전에 MBC에서 요리보고 세계보고 라는 프로그램에서 중국 상해던가..?


거기 가니깐 남자가 요리 다 하고 마누라랑 아들네미는 거실에서 TV보며 놀고 있더만... 허걱....


그리고 가스가 떨어지니깐 "여보야~ 가스 떨어졌어~ 좀 갈아줘~ 하니까 마누라가 가스통 갈아주고... 허거걱~~!!!


(왜 여자가 가스통을 가냐고 물어보니깐 남자들은 이런 힘든일 못하니까 여자가 해줘야 한다나~? 헐~~)


그렇다고 우리나라도 저렇게까지 하자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맞벌이하는 부부는 남편이 부엌일이라고 꺼려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줘야하지 않을까?


공자가 한 말의 진정한 뜻- "군자는 살생(부엌)을 멀리해야 한다" 는 것은, 생명을 아껴야한다는, 지극히 仁 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뜻이니 말이다.


덧붙여, 명절에 여자들이 허리가 휘도록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도 남자라는 이유로 차마 나서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설거지 정도는 도와주는 미덕을 발휘해 보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 어머니가 야단치시면 위엄있게 이 글을 인용하신 뒤, "다 공자님 말씀이오~" 라고 하십시오... ^^


(참고로 중국에는 '공자요리협회'도 있다고 합니다용)






참고 : http://www.cyworld.com/happyacupuncturist/296903

         http://blog.naver.com/castaway/40004408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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