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키 나츠미의 <오즈>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냥 단순히 만화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깊이 있고 감동적인 SF작품입니다.

이 만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신선함, 그리고 마지막에 책을 덮었을 때의 그 충격과 가슴 뭉클함은 정말.....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솔직히 전 에반게리온 보다 오즈가 훨씬 더 좋습니다. 진짜 헐리웃에서 이거 판권 사다가 영화로 만들어 줬음 정말 좋겠다는...)

 

1990년 10월 15일-

단 한발의 오폭에 의해 세계 3차 대전 발발. 불과 40분간의 전쟁 끝에 전 세계는 엄청난 혼란에 빠지고 만다.

총 1000메가톤에 달하는 핵폭발에 의해 미국, 소련의 각 수뇌부는 증발. 문명세계는 해안을 따라 사멸.

엄청난 핵폭풍 후에 찾아온 핵의 겨울로 인해 갑작스런 빙하기가 지구를 덮치고, 반년 후 세계의 인구의 40%가 동사, 아사하게 된다.

교통통신망의 붕괴, 정치,행정기능을 상실한 각국은 각기 무정부 상태에서 소규모의 지역국가로서 다시 재편된다. 미국도 크게는 6개 작게는 20여개의 나라로 분열, 이른바 지구규모의 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30년 후-

살아남은 자들 사이에서 조용히 하나의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다.

대전 전, 초 다국적 기업에 의해 세계최고의 두뇌집단으로 만들어진 최첨단 과학도시.

거대한 쉘터로 보호되어 있는 전쟁도 추위도 배고픔도 없는 꿈의 도시-

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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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마법사가 사는 동화의 나라로 떠나는 도로시(필리시아)와 겁많은 사자(무토), 그리고 양철인간+허수아비(1019) 의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의 끝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

동화는 아름답지만 현실은 잔혹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탐욕의 결과물이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의 의지.

인간이란 무엇인가? 기계란 무엇인가? 기계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과학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

마지막에 보여준 작은 기적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보리밭 이야말로 이 이야기의 진정한 백미.

 

 

우리나라에서도 그랬지만 일본에서도 이 작품이 나왔을 때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그 호응에 편승하고자 1992년에 2편의 OVA로 제작되었을 때는 너무 질이 떨어져서 원작 팬들의 극한 공분을 샀다는 비극이......  

 

그런데 아주 오래전 어느날... 정말 우연히~() 오즈의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어디선가(?) 발견해버린 저는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에 멘붕의 직전상태!!!! 그 비디오를 구입해 집으로 돌아와 떨리는 손을 진정시켜가며 시청한 후엔... 또 한번의 멘붕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건 끝까지 보시면 아신다능...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만화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을 했다는데, 이 비디오가 그거랑 같은 건지는 모르겠고...(재방 안해주려나ㅠㅠ) 어쨌든 저로서는 <손정아님의 1019>와 <김환진님의 무토>가 현실화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쁠 뿐.......         

(연출이라든가 완성도, 유아용 편집따윈 신경 확 끌랍니다... )

 

성우


필리시아 에프스타인  김성희     무토(비디오에선 '유타'ㅠㅠ)  김환진     1019  손정아     


베라 미스트 소령&1024  최문자     리온 에프스타인 김수중     플라이스&루퍼트 에프스타인 정동열     시드니 던트리 임성표     

 

이젠 들을 수 없는 김성희님의 목소리도 좋고, 매력이 넘치는 무토역의 김환진님도 딱이지만, 무엇보다 특히 파멜라로 변해버린 1019 손정아님의 그 미칠듯한 광기는 정말......   (아이구~ 제발 절 잡아 잡숴주세요~ 라는 기분이 절로 나게 만드는 마성이 느껴진달까~~ 분명한 건 '저런 싸구려 연출에 너무도 분에 넘치는 연기였다' 라는 거...       배경음악따윈 그냥 흘려들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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