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 때 전생이 고양이가 아니었나 싶을 만큼 고양이를 좋아했었고,


고양이도 많이 키워봤고, 오죽하면 별명이 <히말라야의 검은 고양이>였습니다. (일진 아님;;;;)


그래서 이번엔 전 <전지적 집사시점>에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뮤지컬은 좋아하지만 <뮤지컬 캣츠>는 볼거리 면에서는 좋지만 스토리가 없어서 그닥.. 인데다가 


이 영화에 대한 평이 하도 나빠서 볼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그만 보게 되었는데......




보고나니 도저히 한 마디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네요.


그 전에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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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퍼, 이제 우리 그만 서로에게 솔직해 지자.


너 실은 고양이 관심없지?


<레미제라블>을 그 정도로 영화화 했으면 뮤지컬을 좋아하긴 할 텐데,


<캣츠>를 이토록 처참하게 만든 걸 보면 넌 뮤지컬 <캣츠>는 좋아해도 고양이라는 존재에 대해 아주 무지한 사람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그래, 고양이한테 관심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뭐.


근데. 넌 감독이잖아?


고양이에,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영화를 만드는데 어떻게 고양이에 대한 감독의 감성이 태양계의 외행성처럼 차갑고 황량할 수 있는 거냐!!


아냐! 아무것도 없는 화성의 흙이라도 성의를 갖고 보살피면 감자도 키울 수가 있어!!


근데 넌 고양이에 대한 뮤지컬을 만든다면서 고양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을 거의 안했어!!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귀여운 역삼각형 코 아래 오동통하게 튀어나온 인중. 보들보들 오동통통한 귀여운 손은 어디간거야~~!! ㅠㅠㅠㅠ



뒤집으면 바닥에 뽀송뽀송한 핑크빛 쿠션도 없고~~!!! ㅠㅠㅠㅠ


빅토리아를 약간 어린 고양이로 설정해서 귀여운 배우로 찍을 수도 있잖아?


(글리에 나오는 재능 반짝반짝하는 신인들 있잖아, 톰 홀랜드 같은 귀여운 청소년미 퐁퐁 날리는 그런 애들 말이야~)




아무리 영화가 스토리가 없고,


(설마 빅토리아를 내세워서 이런저런 다른 고양이들 만나서 세상 구경하는 걸로 서사를 넣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CG가 개판이고,


(사람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서 고양이 가죽 옷 입은 사람이라고 밖에 안보이는데, 그럼 CG를 쳐바른 의미가 없자나!! 소닉 욕 먹는 거 못 봤어? 차라리 알리타의 커다란 눈알이라도 훔쳐서 박아 넣지 그랬냐!)  


토할 것 같은 장면이 나와도,


(난 허벅지 긁는 거랑 바퀴벌레가 사람얼굴인 건 참을 수 있는데 쥐가 사람얼굴인 건 못 참겠더라. 싼쯔얼 생각나서.)


https://blog.naver.com/0_reen/221593313560 (극 혐주의!!!)  



...기타 등등이 나왔어도 난 다 참을 수 있었어!!


하지만 고양이가 떼거지로 나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먹는데도!


고양이라는 존재자체가 주는 재미와 알흠다움을 눈꼽만큼 밖에 찾을 수가 없었어! 


고양이가 얼마나 이쁘고, 귀엽고, 요염하고 멍청미(!) 가 넘치는 요물인데,


연출과 캐릭터로 살려야할 개성을 막장 개그와 어설픈 CG에 의존해서 메꾸려다 실패하니 그냥 기본 섹시컨셉만 남아서 각자의 매력이 죄다 두리뭉스리 뭉쳐서 반토막이 나!!  


글고 고양이들이 죄다 밤에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눈깔에 야광빛 하나 안 나와?


난 어두운 밤에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색색의 야광 빛들이 아키라의 오토바이 후미등처럼 잔상을 남기며 춤추는 장면이 한 번쯤은 나올거라고 기대했다고!


뮤지컬에서는 못 보는 고양이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멋과 재미를 CG를 통해 보여줬어야지, 털날리는데만 신경써?




그렇게 긴 시간동안 그 많은 고양이들이 나오는데 빵도 안굽고!


꾹꾹이도 안하고! ㅜㅜㅜㅜ




뚱땡이 고양이가 무려 2마리나 나오는데! 고양이 액체설 유머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거 아냐? CG는 이럴 때 써먹어야지! (사실 뚱땡이는 하나면 충분했어!)




올드 듀터러노미는 늙은 고양이의 전매특허 "아기 우는 소리" 정도는 살짝 깔아줬어도 되잖아?  


젤리클 공연 보고 흡족해서, "골골골~~~" 소리 좀 내주면 안되는 거야? 


털가죽에 수염, 꼬리만 달아 놓으면 끝이야? 섹시하게 다리 좍좍 벌리고 바닥을 기면 그게 다 고양이야? 


배우들의 숙력된 노래와 춤에 치중하고 싶었으면 어설픈 덕지덕지 CG는 보조역할로만 써야지, 


왜 CG와 막장개그에 집착해갖고 극과 극을 오락가락 하면서 선량한 호모사피엔스의 안구에 도가니탕을 끼얹는데? 


헐리우드가 남산이야? 니가 감독이지 부장이야?


아예 막 나간 김에 고양이 천국을 생선공장 종이박스라고 하지그랬냐??!!  




쓸데없이 CG만 쳐발라 이도저도 아닌 괴냥이를 만들질 않나, 개그는 저질삼합이고, 고양이가 가진 매력포인트도 못 살리고, 희노애락에만 과도하게 치중하니 시궁창에 퍼져버린 섞어찌개에서 콜라겐을 찾고 있는 꼴이잖앜!!!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고양이만 나오는 영화인데도, 고양이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는 이런 영화는 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냥~~~~~~~~~!!!







하........ (이쯤에서 잠깐 안구정화하면서 숨 좀 돌리고......)





뭐 덕지덕지<메모리>지만 그래도 노래는 괜찮았고, 기차 고양이 장면, 집단 군무는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직 저만 눈치챈 사실인 것 같지만, 이 영화를 통해 헐리웃에 진출한 개그맨 김원효씨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겠습니다.


 



뭐 영화를 웬간히 말아 먹었어야 나도 출연했다고 자랑할 텐데. 쩝.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고 눈이 썩으신 분들께 치유영상 하나 올리고 가겠습니다.


그럼  안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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