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고은정님에 대한 글을 쓰려고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이글을 발견했습니다.
옛날 한국영화를 왜 성우분들이 전부 더빙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이더군요.
더빙..즉 후시녹음을 한 이유는 아주 과거에는 녹음기술이 발전이 안되서 입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허공에 띄우는 붐마이크가 없어서 마이크를 소품속에 숨겨놓고,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배우가 마이크가 있는 곳에서 멀어지면 소리가 잘 안들리게 되었고, 소리를 잘 들리게 하려다보면 배우의 행동이 위축되게 되었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후시녹음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즉, 기술상의 문제로 후시녹음을 하였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당시 미국에서는 후시녹음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오히려 후시녹음이 전통적으로 남은 곳은 이탈리아와 한국입니다.
그외의 나라에서 후시 녹음을 찾아보기란 어렵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또 야외에서의 촬영을 하기 위해 후시녹음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잡음을 깔끔히 없애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한국에서 후시녹음이 주류를 이룬 것은..기술적인 면과는..아무런..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배우때문입니다.
1960년대 70년대 한국영화는 엄청난 다작의 시대입니다.
그러다보니 신성일, 엄앵란, 장동휘 같은 인기 배우는 1년 출연작만 수십편에 이르곤 하였죠.
그러다보니 배우들이 대사까지 신경써가면서 연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성일의 경우 하루에 18편까지 찍어봤다고 하죠.
그래서..귀하신 배우분들을 모셔다가 대사 필요없이 연기만 얼렁 찍은 뒤, 나중에 배우를 다시 불러서 목소리를 녹음하려고 하면 배우들의 스케쥴이 워낙 바빠 안 되니 결국 성우를 쓴 겁니다.
가만 들어보시면 70년대 한국영화의 모든 여자주인공은 고은정씨의 목소리랍니다.
후시녹음이라고 해도 외국에서는 보통의 경우 사운드..효과음..이 위주이고..배우의 목소리를 그 배우가 녹음하지..
성우가 뜨는 경우는 없습니다..오직..한국의 다작문화와 살인적인 배우 스케쥴이 만들어낸 기괴한 법칙입니다.
한국영화가 오랫동안 해외영화제에서 인정을 못 받은 것도 후시녹음 때문이죠.
배우가 목소리 연기를 하지 않는 영화는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세계영화계는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실 후시녹음 영화는 한국에서는 80년대중반까지도 제작되지만 세계적으로는 50년대 이후에는 소멸되다시피 합니다.
(이것을 영화방에 올릴까 성우방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이글을 보구 이 영화에 대한 성우분들의 비중이 지대하다고 생각하여 성우방에 올립니다.)
1968년 "미워도 다시한번"
강신호 역 : 신영균 (김수일)
전혜영 역 : 문희 (고은정)
영신 역 : 김정훈 (김순원) 요즘 뭐하시나? http://ho2994.egloos.com/3365364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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