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숙 (女)

1970년 MBC 성우 4기, 연극배우 겸 탤런트.  

1973년 '구서방 배서방' 에서 구서방 부인 역으로 탤런트로 데뷔.

1977년까지 극단 '산하' 단원으로 활동.  

2006년 6월 16일 심혈관계질환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

출연작 : 수사반장, 올드미스 다리어리, 대장금, 용의 눈물, 여인천하의 엄상국役 등 다수.

저서 : 이름없는 초상화


한영숙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저 또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웠으니까요.

성우로서도 그렇지만 배우로서도 참 멋진 연기를 보여주시는 분이었죠.

성우로 활약하셨을 때는 제가 어릴때라 뭔가 목소리는 기억나는데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이었는지는 딱히 꼬집어서 떠오르지가 않네요. (이런... -.-;;;)

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영화는 한편있습니다.

백인 모녀와 흑인엄마와 백인딸을 기르는 거였는데, 인터넷으로 뒤져 보니 <슬픔은 그대 가슴에> (1959년) 라는 영화군요.


이 영화를 언니랑 같이 보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보통 아름다운 백인 여주인공과 뚱뚱한 흑인유모스타일의 조연여성이 나오는 영화에서 조연의 연기가 기억에 남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흑인엄마 애니역을 하셨던 한영숙님의 연기는 정말 주인공 로라 못지 않게 감동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로라역은 송도영님이 하셨을거라고 짐작합니다만, 세월이 지난 지금, 아름다운 로라의 연기보다, 오히려 한영숙님의 애니 연기만이 기억에 남아있네요.

특히 죽음을 앞두고 유언하던 장면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도와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을... 우유배달부까지 하나하나 기억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하면서 서서히 임종해가는데...

정말... 미워도 다시한번 이후에 느껴보는 짠~~~ 한 눈물의 대홍수... 였습니다.

뒤늦게 엄마를 찾아와 목놓아 통곡하는 사라를 언니랑 저랑 무지 욕했죠. (저런 철딱서니없는 기집애 어쩌구 하면서...)


드라마에서 간간히 활약하신지도 오래되셨는데 옛날에 수사반장에서 피해자 유부녀로 나오신 적도 몇 편 있었죠. (약간 노출신도 있었다는!) 

특히 여인천하에서 엄상궁으로 인기가 많으셨는데, 솔직히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정도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이라면 당근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거겠죠.



한영숙님이 돌아가신지 오늘로 벌써 4년이네요... 에효~~~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면서... 옛날 자료중에 한영숙님이 나오시는 <고스트바스터즈>를 올려야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