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찬 (男)


1984년 9월 11일 고혈압으로 별세(43)


평안북도 신의주 출생.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 졸업.


근단실험극장과 MBC.KBS라디오(61년) 연극배우 및 성우활동.


출연작 : 연극 '햄릿' TV외화 '형사콜롬보' '마사다' KBS라디오'아차부인 재치부인' 외




최응찬님에 대해서는 제가 어려서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지만,


성우에 대해 이야기 할때, 이분을 거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서 굳이 짧게 적기로 했습니다.


최응찬님 하면 무엇보다 <형사 콜롬보>를 했었다는 사실 하나로 거의 모든 소개가 끝난다고 봅니다.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요.


<형사 콜롬보>는 피터 포크라는 배우의 매력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그런 불세출의 캐릭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최응찬님이 더빙을 하지 않으셨다면 또한 그만큼 빛나지 못했을 거라 봅니다.


요즘 성우에 대해 잘 모르시는 저희 부모님도, '형사 콜롬보했던 성우', 하면 금방 알아들으실 정도로 왠만한 탤런트 인기 못지 않게 그 인기가 굉장히 높았으니까요.


콜롬보의 이미지가 워낙 대단하다 보니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탐정'이나 '형사' 같은 캐릭터가 나오면 최응찬님의 콜롬보 말투를 성대모사하는 일이 아직도 있을 정도죠.


그러고보니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바바리 코트를 입은 형사역 캐릭터나 조동희님의 약간 코맹맹한 목소리도 양쪽 다 콜롬보와 최응찬님의 연기를 차용한 거죠. (과연 대단!)


언젠가 언니랑 교보문고 갔다가 형사 콜롬보라는 (김영사 출판) 소설책이 있길래 2권을 샀는데, 너무 재밌어서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참, 뉴스를 보니까 피터 포크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군요. 드디어 이분도 가실 날이... -.-;;;)


이것 외에도 '이소리도 아닙니다. 이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라는 CF도 무척 유명하죠.


그 외에 제 기억에 남는 최응찬님의 목소리는...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였습니다.


가수 김부자씨가 나와 '달타령'을 불렀는데 사회자가 게스트로 나오신 최응찬님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최응찬님은 특유의 그 콜롬보 목소리로 범죄를 수사하듯 가사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김부자씨를 '취조'(?)하듯이 질문을 던지셨죠.


"여기, 4월도 문제가 있어요. 4월에 뜨는 달은 석가모니 탄생한 달 이라고 되어 있는데 말이죠, 4월에는 석가모니만 탄생했나요?


제 조카도 4월에 태어났는데 왜 석가모니만 얘기하는 겁니까? 제 조카를 넣으면 안됩니까?"


...라고 하셔서 방청석을 웃게 만드셨더랬죠...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도 참 너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저뿐 아니라 정말 많은 국민들이 애석해 했지요.


최응찬님 없는 콜롬보는 팥없는 찐빵, 총없는 제임스 본드, 복불복 빠진 1박2일...


말도 안되게 짧은 글이지만 우리나라 성우계에 굵은 획을 긋고 가신 그분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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