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는 해발 19,710피트의 눈 덮인 산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그 서쪽 봉우리는 마사이족 말로 ‘누가예 누가이(신의 집)’이라 부른다.

그 근처에 얼어서 말라붙은 표범 사체가 있다.

이 표범이 무엇을 찾아 그 높은 곳까지 왔는지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 어네스트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원본으로 올렸더니 유툽 다음팟 다 저작권 문제로 칼같이 짤려서;;;; 스케치 필터로 최대한 원본냄새를 빼고 올려봤습니다.

이래갖곤 연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잖아~~ㅠㅠ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죠... 그래도 720p까진 올라가네요.

원래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올린 건데, 어쩌다보니 연말&신년 이벤트가 되어버렸네.. 쩝...

)

 

 

<불후의 명곡2> 알리


 

1985년 조용필 8집 타이틀곡     작사 : 양인자     작곡 : 김희갑 

 

 

[우리시대의 명반·명곡] 조용필 8집 킬리만자로의 표범 (상) http://daily.hankooki.com/lpage/life/201211/wk20121129093838121480.htm

[우리시대의 명반·명곡] 조용필 8집 킬리만자로의 표범 (하) http://daily.hankooki.com/lpage/life/201212/wk20121205172642121480.htm

[유레카] 킬리만자로의 표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418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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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불후의 명곡에서 알리의 노래를 들었을 때부터 왠지 아디오스 노니노와 싱크로가 잘 맞을 거 같다는 느낌이 확 와서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고 귀찮을거 같아서 계속 미루다가... 드디어 한번 해봤습니다.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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