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imbctvin.tistory.com/1024

 

 


 

기획 : 윤미현, 연출 : 장원준PD

방송시간 : 2009년 8월 28일(금) 밤 10시 55분




  기획의도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
새벽이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44살의 머구리 박명호씨

북한에서 군사대학을 졸업하고 20년 동안 공군에서 직업군인으로
그는 2006년 5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을 했다.  
머구리도 북한에서 군에 있을 때 배운 것.

북한에서는 군인들이 직접 식량을 자급자족해야 하는데, 사병들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자 간부였던 그가 직접 잠수복을 입고 바다로 뛰어든 것이다. 

북한에 있을 때에도 ‘남한에 가면 반드시 머구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탈북을 꿈꿔온 사람. ‘남한은 3면이 바다로 싸여 있어 북한보다 사정이 훨씬 나을 것’이라 여긴 것. 

하지만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머구리를 하면서 남한에서 정착해 살고 싶다"는 뜻을 비쳤을 때, 아무도 머구리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


사실 머구리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머구리’란 두꺼운 가죽 작업복과 묵직한 청동 투구에 20kg의 납덩어리까지,
총 50킬로그램의 장비를 짊어지고 바다를 누비는 ‘심해 잠수부’를 일컫는 말이다.  한 번 들어가면 문어, 해삼, 멍게를 따라 몇 시간이고 바닷속에서 작업해야 하는 고된 직업이다.


박명호씨는 제주부터 전국을 헤맨 끝에
전통 머구리가 남아있는 고성군 대진으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도 자원이 고갈되며 어업 환경이 나빠져
머구리 배가 10척에서 6척으로 줄은 상황이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박명호 씨,

그의 일터는 최북단 30 미터 아래 바닷속... 

이미 바닷속 환경은 예전같지 않아 물량이 많지 않지만
바닷속을 거침없이 뛰어 다니며 해삼이며 문어를 잡는
박명호씨의 기술은 예사롭지 않다

40kg이 넘는 대왕문어도
힘 한번 못쓰고 꼼짝을 못하게 만드는 기술은 
북한에서부터 익혀 왔던 그 만의 노하우란다

당연히 박명호씨의 작업 성적은 항상 1등이다




처음엔 탈북자라는 선입견에 함께 일하길 꺼려하고
배타적이었던  마을 사람들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의 성실한 모습에 반해
차츰 마음의 문을 열었고
이제 대진에서는 제일가는 머구리로 인정을 받는다.



탈북하며 이불은 물론 된장독까지 싣고 올만큼 억척스런 아내와
성실한 남편,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부부는 올여름,
정착한지 3년 만에 번듯한 내 집 장만을 하였다 


탈북에 성공하여 내 집까지 장만한 그에겐 이제 또 다른 꿈이 있단다.
생업 수단인 배만 1척 구하면 평생 걱정 없이 살수 있다는 박명호씨,
최북단 동해바다는 그에게 꿈과 희망의 터전이다. 


고성군 대진리 저도어장은 북한을 코앞에 둔 어로 한계선이라
일년중 4월에서 11월까지 한시적으로만 조업이 허락된다.
언제나 해경이 어로한계선에서 모든 어선과 승선인원을 확인한다.
저도어장 입어(入漁) 전에 곡 거쳐야 하는 일종의 조업점호인데
세계에서 이곳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광경이다.



조업 휴면 기간이 있다 보니  어민들에겐
노다지가 따로 없는 황금어장이다. 그런 이유로 개장 첫날은
출전을 앞둔 선수들처럼 저마다 명당을 선점하기 위해
해경들의 출발 신호와 함께 점오를 마친 150여 척의 배들이
앞 다투어 나가는 광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군사 통제권 안에 있는 어장이다 보니 조업을 하는 어민들과 해경들의
심심치 않은 신경전도 벌어지고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월선 조업이라는
생소한 범법자로 살아가는 특수한 상황이다.


때로는 파도에 유실된 그물들을 건져 올리기 위해,
또 때로는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문어를 따라 조업에 몰두하다보면
어선들은 북방한계선을 넘기 십상이고, 조금만 벗어나도 해경에 걸려
범법자 신세가 되고 만다.
때문에 저도 어장에서 일하는 어민 대부분은 월선조업으로 인한 전과기록을 꼬리표처럼 달고 산다.
월선조업을 할 경우 수 십 만원의 벌금에 출어금지라는 이중 처벌을
받는다. 어민들 말대로 사람 잡는 법이 이곳에는 아직도 존재한다.


 
최북단 동해 앞바다 저도어장의 비경,
그곳을 중심으로 분단의 경계선에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희망을 품고 그곳을 찾아 "북에서 온 머구리" 박명훈씨 이야기와 함께
심해바다에서만 살아가는 아름다운 붉은멍게 의 진귀한 방정 모습까지
8월 28일 MBC스페셜에서 만나볼 수 있다 



 

                         

               


 MBC 스페셜 488회 ㅣ 2009-08-28      
<북에서 온 머구리> 방송시간 : 2009년 8월 28일 금요일 밤 10시 55분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 새벽이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44살의 머구리 박명호씨 북한에서 군사대학을 졸업하고 20년 동안 공군에서 직업군인으로 그는 2006년 5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을 했다.  머구리도 북한에서 군에 있을 때 배운 것. 사실 머구리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다.‘머구리’란 두꺼운 가죽 작업복과 묵직한 청동 투구에 20kg의 납덩어리까지, 총 50킬로그램의 장비를 짊어지고 바다를 누비는 ‘심해 잠수부’를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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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온 머구리 다큐 동영상 링크 - http://vimeo.com/1836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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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는 2009년에 방송되었는데 2010년 봄에 천암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어느 방송사에서 그때 머구리가 있었다면 구조작업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그 방송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고 조류도 강한 곳이 많으니 해군에서 저 머구리를 이용한 특수 구조대 같은 팀을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맨 오브 오너 를 보면 머구리 비슷한 잠수도구가 나옴. 옛날 거긴 하지만)

만약 그때 정말로 그런 팀이 꾸려졌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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