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세월호 사고당일 구조헬기 해수부장관 의전용 빼돌리고 거짓말

“장관 편성차 간다고 얘기하지 말라” 거짓말도 지시

생각에 짐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사고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양지웅 기자

 

 

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구조 중이던 헬기를 해양수산부 장관 의전용으로 빼돌리고 거짓말까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2일 새벽 입수해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해양경찰청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 본청 상황실은 4월 16일 오전 11시 34분에 이주영 해수부 장관의 무안공항 도착시간에 맞춰 현장에서 구조 중인 헬기(B-512)의 구조작업을 중지하고 급유 핑계로 무안공항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한다.

 

"팬더 512를 지금 중지. 임무중지하고 무안공항 가서 연료 수급받고 대기하라고…."

 

이에 지시를 받은 직원은 "아니 구조하는 사람을 놔두고 오라 하면 되겠어요?"라고 반발하기도 한다.

본청 상황실은 잠시 뒤인 오전 11시 43분에 제주청에 지시를 내린다.

 

"경비국장님이 장관님 편성차 이동시키지 말고 어차피 유류수급하러 무안공항으로 간 김에 유류수급하고 잠깐 태우고 오라고 그렇게 얘기하네요."

 

본청 상황실은 헬기를 장관 의전용으로 빼라는 지시와 함께 이 사실을 은폐하라는 주문도 함께 한다.

 

"장관 편성 차 간다고 이동한다고는 얘기하지 말고요"

 

이처럼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1일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자신을 태운 헬기가 '구조 임무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발언한 것과도 배치된다. 다만 '급유 목적'이라는 핑계는 정확히 일치한다.

이 장관은 "무안공항에 12시 44분경 도착하고 해경 헬기는 당시 구조 임무를 마치고 급유를 위해 목포 항공대에 왔다가 대기 중이던 헬기가 와서 장관을 이송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장관이 해경의 지시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위증' 논란이 불가피하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0769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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