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세르세(Serse)>는 특이하게도 중동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입니다.

 

이 오페라의 첫 장면은  중동의 한 나라의 왕궁 정원입니다.

왕궁 정원에는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동같은 사막기후는 물이 귀하기 때문에 나무를 기르기가 쉽지 않죠. 수려한 나무그늘을 만들 정도로 큰 나무는 더욱.  

 

따라서, 이 플라타너스 나무와 그 그늘은 보통의 국민은 누릴 수 없는, 왕이 가진 특권과 호사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오페라가 시작하면 이 정원의 주인이자 국왕 '세르세'가 등장하며 첫 곡으로 이 <Ombra Mai Fu>을 부르는 것이지요. (원래 이 곡은 '헨델의 라르고'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라르고(아주 느리게)' 부르는 곡이라서 그랬답니다.)   

 

https://youtu.be/G6uT1OaXQ_c?si=taKpfJaKRYhJscq8

팬텀싱어 시즌3의 우승팀 '라포엠'의 카운터테너 최성훈 버전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곡이라서, 그냥 혼자 멋대로 '오대산 약수터 아리아' 라고 부릅니다. 

언젠가 '오대산 선재길을 지나, 휴대폰은 잠시 꺼두시고, 약수터에 올라서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오색약수를 마시며 한 숨 천천히 돌리면서 이 곡을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에서..ㅋㅋㅋ) 

 

 

'세르세'왕은 약혼녀 '아마스트레'가 있음에도 대제사장의 딸 '로밀다'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로밀다는 세르세의 남동생 '아르사메네'를 사랑하지요. 이렇게 네명의 사랑이 서로 얽히고 속고 속이는 알콩달콩 복잡 스릴넘치는 사랑이야기 입니다.  

 

 

 

아 참, 이 오페라의 주인공이자 국왕 '세르세'는 사실 실존인물입니다.

이분의 이름을 유럽의 문화권에서는 '세르세'라고 발음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카이사르->시저) 

 

그럼 이 헨델의 오페라의 주인공이자, 아름다운 사막의 관대하고 자비로운 왕 '세르세'는 과연 누구일까요?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 크세스(Xerxēs) ->  세르세(Serse)

 

네. 그렇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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