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시애틀에 있는 어느 기업의 CEO가 거의 10억에 가까운 자신의 연봉을 깎아서 직원의 최저연봉을 올려준 CEO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아래)
자신의 연봉을 깎아서 직원 최저 연봉을 올려준 CEO
![DAN PRICE](http://i.huffpost.com/gen/2834768/images/n-DAN-PRICE-large57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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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누구라도 이 기사를 보면 정말 제대로 뒷통수 맞았겠구나 생각될 것입니다.
그런데, 뉴욕타임즈의 기사 전문( http://nyti.ms/1I7HcV8 (깁니다))을 보았습니다.
간단히 한국경제 기사에 대한 약간의 반박이라면, 그랜트 모란이란 직원은 연봉인상에 의해 41000달러(4천만)에서 50000달러로 오르게되지만, 추가근무도 하는 등 결국 자신이 가진 꿈에서 멀어질까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 제대로 안하는 직원'과 연봉이 비슷해져서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이죠.
기존 거래처들이 거래를 중단했다는 기사의 경우, 원래 내용은 그래비티 페이먼트의 최저연봉인상은 미국내에 큰 반향을 일으켜서, 4월 발표(최저연봉인상) 당시 200개의 거래처가 1개월정도 후인 6월에는 350개로 올랐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거래를 중단한 곳도 있었지만, 새롭게 거래를 튼 곳이 더 많았다는 말이죠.
공동창업자인 루카스 프라이스(30% 지분소유)는 댄 프라이스의 친형이고 둘의 사이는 좋았습니다. 소송의 목적은 연봉인상에 대한 불만보다는 경영권 장악입니다. 루카스는 2012년 110만달러의 연봉과 보너스를 약속받은 상황이었고, 사실 회사의 성공은 댄 프라이스가 전면에 나서서 일군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어려워져 댄 프라이스 CEO가 자신의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라는 부분도 잘못된 것입니다. 최저연봉인상은 2015년에 덜컥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2017년까지 증가되는 것이기에 만약 회사재정이 힘들어져 연봉인상분을 주기 힘들다면 자신의 재산을 정리해서라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그 의지를 왜곡해서 기사화 했더군요.
그리고, 연합뉴스나 한국경제가 번역하지 않은 내용이 있습니다.
4월 발표후 시행된 연봉인상으로 달라진 직원들의 생활입니다.
30세의 기술자 호세 가르시아는 회사와 가까운 시내로 이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차의 헌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5세의 페루출생인 오티즈라는 직원은 먼 도시에 사는 부모를 자주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2세의 부어만과 그의 아내는 연봉인상으로 얻게된 재정적 안정감으로 자녀를 가질 계획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댄 프라이스의 뉴스를 접한 마리오 자하리에프라는 사람은 피자파스타집을 운영하는데, 그의 월급을 1700달러에서 900달러로 갂아 저축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8명의 직원 임금을 올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뉴스보다 더 큰 뉴스가 있었는데, 시애틀시가 최저시급을 1000달러에서 1500달러로 인상하는 법을 시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http://www.vop.co.kr/A00000881178.html
31세의 사장 댄 프라이스의 무모한 도전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테지만,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난리치는 기업가들과 그들의 입맛에 맞게 기사를 쓰는 언론들은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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