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18 전야제 ‘폭행남’, 새누리당 현직 부대변인이었다
박창원 부대변인, “김무성 물러가라” 외치던 청년의 뺨을 가격
5.18 전야제 때 “김무성, 물러가라”고 외치던 청년을 폭행한 남성이 새누리당 박창원 부대변인인 것으로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20일 확인됐다.
앞서 박 부대변인은 제35주년 5.18 광주민중항쟁 전야제가 열렸던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께 광주 금남로2가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앞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뒤따르던 김모(20, 광주 서구, 재수생)군을 폭행했다. 당시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10여 분만에 자리를 뜬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차로 이동하고 있었고, 박 부대변인은 그 뒤를 따르며 김 대표를 보호하고 있었다.
김군은 <민중의소리>에 “김 대표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가 ‘김무성, 물러가라’고 수차례 외치자 다짜고짜 뺨을 때려서 안경이 떨어졌다”며 “(해당 남성이) 김 대표 주위를 양 팔로 계속 막고 있어서 당연히 수행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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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폭행 장면은 현장을 취재했던 언론의 영상카메라에 포착됐다. 폭행 가해자가 김 대표를 줄곧 따라다니는 모습, 그리고 차량에 탑승하려는 김 대표를 위해 차 문을 열고 닫아주는 장면도 언론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민중의소리>가 이들 영상 등을 토대로 취재한 결과 가해자는 박창원 부대변인과 동일 인물이었다.
폭행 가해자인 것으로 확인된 박 부대변인은 지난해 현 직위에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에 문의한 결과 박 부대변인은 20일 현재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골프 레슨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부대변인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4.8%의 득표율을 얻어 낙선했다.
박 부대변인은 20일 기자가 신분을 밝히며 통화를 시도하자 “지금 일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전화를 달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후 수차례 전화 및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김무성 대표를 수행했던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부대변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부대변인이 80명이 넘는다. 지역에 계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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